더불어 사는 삶/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상대의 말과 글의 맥락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기본이 아닌가?

雲靜, 仰天 2018. 2. 15. 06:27

(글 생략)
위 글은 주로 남북한을 지칭하는 한민족을 하나의 단위로 보고, 우리민족 간의 협력 교류와 민족통합의 정도를 대만과 중국대륙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협력 교류 및 민족통합의 정도와 비교해본 글이다.

글의 행간엔 우리민족은 "통일문제에 관한 한" 일부(특히 기득권을 유지코자 하는 수구세력)에서 떠들어대는 만큼 "위대한 민족"(대중을 마취시키는 환각제임)이 아니니 남북한의 분단관리와 통일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성찰하고 분발하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런데도 늘 그렇듯이 주제가 뭔지도 모르고 이상한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위 나의 글에 악의적으로 댓글을 단 이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대만과 중국이 이미 1980년대부터 친인척 방문은 물론, 그 뒤 금문도와 하문에 주둔한 군대와 무기장비까지 다 철수해서 군사적 대치도 없어졌는데 이유와 원인이 남에 있든, 북에 있든 그렇게 위대하다는 우리 한민족은 남북한 간에 왜 중국민족처럼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 주위를 환기시켰는데도 일부 독자들은 우리민족을 스스로 비하시키는 일베의 글이라고 비난해버린다. 비난의 댓글을 다는 이들은 과연 현재 대만과 중국이 정치적으로, 또 군사적으로 싸우고 있어도 다른 한편에선 대만인들 중엔 중국에 가서 대학 교수도 하는 이들도 있고, 반대로 중국인들 중에도 대만에 와서 대학교수를 하거나 유학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과연 우리는 왜 이런 걸 못하는지 알고나 하는 말인지 생각이나 해봤을까?

물론, 대중의 댓글에 일일이 괘념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대승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소아적인 자기 입장에서만, 혹은 자신이 아는 범위 내에서만 반응하는 게 대중이니까.

무슨 일이든, 하다 못해 식구들끼리의 집안 일도 話者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아야 불협화음이 일어나지 않을 것인데, 하물며 국가대사를 논하는 주제에 대해선 일러 무삼하리오. 지금 우리사회는 갈등요인들이 차고 넘치지만, 그 요인들 중에 언어의 분열이 심각하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이는 이는 드물다. 댓글을 달든, 반박을 하든, 의견을 내든 그건 자유지만, 상대의 말과 글의 맥락을 정확하게 알고 하라는 것이다.

개헌논의도 우리사회에 분열돼 있는, 심각한 언어의 분열적 측면을 감안해 엄밀한 사회과학적 정의들을 토대로 개념적으로 전개됐으면 좋겠다.

2018. 2. 14. 11:38
마산에서
국민개헌 추진 시민단체인 평화통일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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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