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한시 世間塗炭中唯有妻

雲靜, 仰天 2012. 2. 26. 22:59

世間塗炭中唯有妻

 

 

苛斂塗炭招來死

世間憂心說不盡

丈夫豈可過春夜

酩酊大醉曉歸舍

天地昏迷花低頭

唯有妻戀戀未宿

迎吾一聲俄落淚

三世永劫轉刹那

 

 

도탄 중에 반기는 건 아내뿐이구나

 

苛斂에 지친 도탄에 갈마들 듯 죽음에 죽음을 부르고

제 한 몸으론 어찌 할 수 없는 현실에 근심이 끝간 데 없는데

장부라면 어찌 맨 정신으로 이 봄날 밤을 보낼 수 있겠는가?

벗들과 울분을 퍼마시고 크게 취해 새벽녘에 귀가하니

천지가 혼미하고, 꽃들도 비에 젖어 고개 숙여 있건만

지아비를 연연히 기다리는 아내만 오롯이 깨어 있네

다붙여 반기는 일성에 와락 쏟아지는 뜨거운 눈물

삼세 영겁의 인연이 예서 한 찰나로 피고 지는구나

 

2011. 5. 5 새벽

雲靜

친구들과 밤새 통음한 뒤 새벽녘에 귀가하니 한 숨도 자지 않고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를 보며

 

당시는 경제가 어려워 삶이 팍팍해짐에 따라 연일 자살자가 속출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지금도 삶의 조건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고 있고, 자살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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