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敍事
서상문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땅 끝 포르투갈 리스본
항해왕 엔리끄 왕자의 웅혼함이 저자 깊이 깃든 도시
일찍이 삶의 새 터전 찾아 미답의 대서양, 인도양 개척에 나섰던 나라
대서양의 눈부신 浪光 속으로 돌아가고픈 기억을 가진 민족
콜럼버스의 모험을 지원한 이사벨라(Isabella) 여왕
민족의 명운을 건 활로를 찾기 위한 고독한 결단
그것은 “후추와 영혼을 위해” 결행한 인류의 대서사시
동서 회통의 물꼬를 튼 예지의 飛翔이었다.
탐험가들은 죽음 두려워 않고 대항해시대를 열었지
선원들은 미지의 동경에 이끌려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발견했고
상인들은 “후추를 위해” 삶의 열정을 불태웠지
신부들은 “영혼을 위해” 동방포교에 앞장섰었다네.
아프리카 탐사로 동방해상로를 연 탐험가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
마카오 식민역사의 단초를 연 장사꾼 조르지 알바레스(Jorge Alvares)
일본 쿄토에 성당을 지은 가스빠르 빌렐라(Gaspar Vilela) 신부
조선을 서양에 최초로 소개한 프로이스(Luis de Frois) 신부
그들은 머나먼 이국에서 횡사, 횡재, 향수, 환희가 교직된 삶을 살았지만
중국, 일본과 한국에 남긴 그들의 숨결과 발자취는 인류문명교류사에 남을 장거
사분, 빵, 카스텔라, 플라스코, 카르타(화투)를 아시아에 전한 그들
아프리카 고추를 전해줘 조선 음식사에 일대 혁명을 일으키게 한 건 우리의 축복
대서양과 인도양 항로를 개척해 양의 동서와 남미를 지구촌으로 만든 민족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의 갖가지 지식을 전해 유럽 인본주의를 꽃피게 했고
금과 온갖 자원을 처음으로 유럽에 제공해 산업혁명을 지탱하게 한 사람들
그들의 열정과 헌신과 영혼은 천추에 남도다.
자자손손 이어지는 기억속 광영은 꿈결 속에 나래짓고
민족의 파토스(pathos)되어 싸목싸목 미래로 향한다.
그것은 민족혼을 살찌우는 모유 같은 자양분
포르투갈인의 영원한 안식처
과거가 그랬던 것처럼 포르투갈이여 영원하라!
2009. 9. 5 아침
제35회 세계군사사학회 참석차 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을 떠나면서
雲靜
'왜 사는가?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시 夫士, 不可隱居也 (0) | 2012.02.27 |
---|---|
한시 一期一會 (0) | 2012.02.27 |
한시 上海夜雨 (0) | 2012.02.26 |
한시 世間塗炭中唯有妻 (0) | 2012.02.26 |
포르투갈 敍情 (0) | 2012.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