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한시 上海夜雨

雲靜, 仰天 2012. 2. 26. 23:19

上海夜雨

 

                 徐相文

 

在霪霖中之滬夜
積雨黃埔江滔流
人人奔忙自行路
鴉戰前閑寂漁村
變成鬱摩巨恐龍
 
村夫朴心消失去
唯金欲群像胡亂
下降不休的此雨
竟是潤枯憔甘水
還是未開花之淚

 

상해의 밤비
 
비 내리는 상해의 밤
폭우 속 黃埔江은 도도히 흐르고
사람들은 제 갈길 가느라 분망하구나
아편전쟁 전 인구 3만의 한적한 어촌이
마천루 빼곡한 2천만의 거대 공룡으로 변했네
 
村夫의 질박한 인심은 간데 없고
金欲에 허우적대는 群像만 어지러운데
쉼 없이 쏟아지는 이 비는
도회의 메마른 인심을 적셔주는 감로수인가?
피다만 꽃의 서러운 눈물이련가?
 

2011. 6. 16.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중공 창당 제9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초청을 받아 논문을 발표한 뒤 비내리는 밤의 上海 거리에서

 

*霪霖=陰雨는 장마를 말한다.
**積雨=長雨 장마 시 줄기차게 내리는 비를 가리킨다.
 
 

상해 시내를 가로 지르는 황포강. 옛날이나 지금이나 가진 자, 힘 있는 자가 아니라면 어디서든 처지가 비슷하다. 長江의 발원이 시작되는 티베트, 사천 등지에서부터 상해에 이르기까지 도처에서 혁명과 반혁명의 이름으로 핍박 받고 질곡에 찬 삶을 살다간, 또는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는 민초들의 숱한 눈물과 애환이 흐르고 있다. 어느 시대든 역사의 전환기에는 평시보다 희비가 엇갈리는 일이 더욱 극심하다. 인간사가 그런 것이란 걸 모르는 게 아니어도 나는 늘 본의 아니게 자주 그 시대, 그 현장의 당사자가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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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한시를 아래와 같이 수정해봤다.
 
在霪霖中之滬夜
積雨黃埔江滔流
人人奔忙自行路
鴉戰前閑寂漁村
變成鬱摩巨恐龍
 
村夫朴心消失去
唯金欲群像胡亂
下降不休的此雨
竟是潤枯憔甘水
還是過客之旅愁

 

비 내리는 상해의 밤
폭우 속 黃埔江은 도도히 흐르고
사람들은 제 갈길 가느라 분망하구나
아편전쟁 전 보잘 것 없던 한적한 어촌이
마천루 빼곡한 2천만 인구의 거대 공룡으로 변했네
 
村夫의 질박한 인심은 간데 없고
金欲에 허우적대는 群像만 어지러운데
쉼 없이 쏟아지는 이 비는
도회의 메마른 인심을 적셔주는 감로수인가?
지나가는 길손의 旅愁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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