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혼은 어디서 오는가?
19세기 역사로서의 동학의 혼은 내면에 깃들어 있는 잡스런 사욕을 무한대로 비우고 명경지수처럼 맑고 겸허해지는데서 나온다. 그 정신은 밖으로 복음과 세계화로 겉 포장한 탐욕스런 제국주의의 침탈에 반대하고, 안으로 백성을 쭉정이보다도 더 못한 존재로 무시하고 나라의 주인인 民 대신 자신이 주인으로 군림한 왕을 비롯해 패악질과 가렴주구를 일삼는 수구권력을 무너뜨리고 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하는 것이었다.
지금 21세기 이 땅에 당시의 상황이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밖으로 정의롭지 못한 권력이 꼴을 달리하고 표정만 바꾼 신제국주의와 결탁해 나라의 곳간을 거덜 내고, 안으로 온갖 虛言과 사기로 민초들을 착취할 대로 착취하고 기만할 대로 기만하고 있다. 21세기 동학의 혼은 정의롭지 못한 권력이 횡행하는 광야를 불태우는 불씨를 발화시켜야 할 시대사적 당위를 기성 정치권력에 기대지 말고 밑으로부터 민초들이 스스로 발화, 용출시키는데 있다.
2016. 4. 30. 10:17
仰天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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