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한시 耳順再上路

雲靜, 仰天 2016. 12. 24. 17:18

꿀모닝!

 

어제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냈습니다. 예정 퇴직일은 12월 12일로 정했습니다. 30대 초반, 다니던 직장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 단돈 50만 원을 들고 한국을 떠났을 때처럼 다시 한 번 모든 걸 내려놓고 자유의 몸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삶을 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너무나도 답답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 긴긴 세월 동안 많은 분들이 적지 않은 위안이 되어 주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육신은 다른 모습으로 나투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한 번 맺은 인연은 변함 없을 것입니다.

 

 

耳順再上路

 

耳順之際踏征程

欲走而立獨行路

彼時艱辛且歡喜

如今衆里嘗孤苦

黑髮何時已染霜

日出日落仍如初

犀利目光漸濁黄

空来空往仍未忘

路連路接無斷絶

常知天無絶人路

 

 

耳順의 나이에 다시 길을 떠나다

 

耳順의 나이에 다시 떠나는 새로운 길

30세에 갔던 길을 다시 가고자 한다

그때는 혼자 감행한 즐거운 고행길이었지만

지금은 대중 속에 같이 있어도 외롭고 고통스런 길

검은 머리 어느새 반백이 되었지만

변함 없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해가 뜬다는 거다

형형한 눈빛이 어느덧 노안으로 변했지만

인생이 공수래공수거라는 건 늘 잊지 않고 산다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이란 없으니

하늘은 가고자 하는 자의 길을 막지 않는다는 걸 안다.

 

2016. 11. 17. 06:15

雲靜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