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淺草 觀音寺の柿の木(아사쿠사 관음사의 감나무)

雲靜, 仰天 2015. 12. 23. 12:18

淺草 觀音寺の柿の木
 

初冬淺草觀音寺の庭にある柿の木
廋せ細った枝に付いてある赤し柿一つ
つつ闇中の盲人らしく
獨りで殘された。
一到滄海すればいつ巡るか知らぬ
隅田川の靑い水は滔滔に流れるが
淺草觀音寺の柿の木は
季節の攝理を知るよう自ら沈默する。
 

아사쿠사 觀音寺의 감나무
 

초겨울 아사쿠사 관음사 뜨락의 감나무
앙상한 가지에 매달린 붉은 감 하나
칠흑의 어둠 속에 남겨진 맹인처럼
홀로 남았네.
一到滄海 하면 언제 돌아올지 모를
스미다江의 푸른 물은 도도히 흐르는데
아사쿠사 관음사의 감나무는
계절의 섭리를 아는 듯 스스로 침묵한다.
 
2015. 12. 19. 08:56
日本 東京 淺草 觀音寺에서
雲靜
 

강물은 바닷물이고, 도랑물이고, 호숫물이고, 웅덩이물이고, 똥물이고, 샘물이다. 돌고돌아 모양만 바꿀 뿐이다. 다만, 한 번 흘러가면 제 자리엔 언제 돌아갈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인간도 모르고 강물 자신도 모른다. 섭리 자신도 모르고 스스로 돌고 돌뿐이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때로는 이슬처럼, 들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