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겨울밤 추억

雲靜, 仰天 2024. 12. 21. 09:35

겨울밤 추억



엄동설한 온돌방 구들목에 모여앉아
잘 익은 군밤을 까먹고,
군고구마에 김치 얹어 먹고,
팥죽에 동치미 국물
그 겨울밤의 맛

밖에서 거나하게 한 잔 드시고
꿀이 자르르 흐르던 호떡을 사서
봉다리에 넣고 들고 와선
흥얼흥얼 노래 부르시면서
오밤중에 자식들 깨우시던 아버지
이젠 되돌아갈 수 없는 시절
무심히 60년이 넘은 세월이다.

그래도 그 시절의 겨울밤은
아직 내 가슴 한쪽에서
마르지 않는 추억의 샘물로 솟는다.

2024. 12. 21. 19:14.
포항발 서울행 천일고속 버스 안에서
雲靜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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