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미학과 권력의 칼날 : 센 리뀨우의 다도와 할복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센 리뀨우(千利休, 1522~1591)는 일본의 다도, 곧 차노유(茶の湯)를 정립하고 와비짜(侘び茶)의 전통을 세운 초조(初祖) 격의 인물이다. 그는 차를 마시는 일상적 행위를 일정한 공간·절차·도구·정신이 결합된 종합문화로 끌어올림으로써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적 의례를 만들어냈다.1522년 오오사까(大阪) 인근의 무역도시 사까이(堺)에서 태어난 리뀨우의 본래 이름은 타나까 요시로우(田中与四郎)였으며, 출가명은 소우에끼(宗易)였다. ‘리뀨우’는 본명이 아니라 토요또미 히데요시(豊臣秀吉, 1537~1598)가 천황에게 차를 올린 금중다회 무렵 받은 거사호(居士號)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