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관계의 '235법칙'

雲靜, 仰天 2024. 8. 27. 12:07

인간관계의 '235법칙'

오늘 8월 26일은 과거 역사에서 주목하지 않아도 될 사건들 뿐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메뉴를 바꿔봤다.

열 사람 중에 두 사람은 자기를 좋아하고, 세 사람은 싫어하고, 다섯 사람은 관심이 없다. 인간관계의 '235법칙'이란 거다. 100% 맞는 말은 아니지만, 본시 인간관계란 대략 평균치로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자기와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사람 혹은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과 만나야 된다. 부처님도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 길을 떠날 때 자기보다 나은 친구나 스승이 될 사람과 같이 떠나거나 혹은 적어도 자기와 비슷한 사람과 같이 가야 한다. 그러나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 같이 갈 바에는 차라리 무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했다.

공자께서도 세 사람 이상이 같이 길을 떠나거나 모이면 스승이 될 사람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장자도 혜시처럼 자기 보다 나은 상대를 만나 인간사를 논하길 좋아 했다.


이 때 자기 보다 낫다는 건 재산이나 출세, 세속적 지위나 명성 따위가 아니라 건실하고 균형 감각 있는 합리성,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 등이 반영된, 삶을 살아가는 태도나 자세 그리고 생각이나 언행 면에서 배울 만한 것들을 말한다.

내 어릴 때 우리 엄마는 아들에게 자주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야야 니가 배울 수 있는, 니보다 더 나은 사람과 놀아라.” “늘 놀음은 치놀아야 한데이”라고. 그런데 그 말씀을 새겨 듣지 않은 나는 전혀 따르지 않고 내 식으로 살았다. 그냥 고향 친구라면 그가 나보다 낫든 못하든 가리지 않고 다 만났고, 군대 동기라면 그가 어디 있든 간에 찾아가서 만났고, 객지서 만난 대학 친구, 직장 동기나 동료, 공부 친구, 환쟁이, 문학도, 조지기, 놈팽이 등등의 사회친구나 선후배들도 처지나 조건 생각하지 않고 다 만났다. 같이 어울려서 술도 고래처럼 마셨고, 넉넉하지도 않은 주제에 알게 모르게 어려운 이들을 돕느라 돈도 적지 않게 썼다. 그렇게 사는 게 사람냄새가 나는 인간적인 삶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착각이었다.

그런데 그게 잘못 산 것이었다. 우리 어머니 말씀이 정말 맞는 말씀이었다는 걸 이제 와서 절감한다. 늦어도 한참 늦은 육순도 반환점을 넘은 이제 뒤늦게 깨달았으니 어머니에게 참으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죄송합니다 어무이, 늦었긴 해도 인자부터는 잘 살끼요! 아직도 아들에겐 시간이 조금 있네요. 또 끝까지 믿음을 거두지 않고 변함 없는 12명의 선지식들, 형제와 도반과 선후배도 있습니다. 어무이 이젠 정말 지켜봐 주시소!”

“Surround yourself with the only people who are going to lift you higher.”(여러분 자신을 더욱 높이 올려 줄 사람만을 가까이 하세요.--오프라 윈스키)

2024. 8. 26. 10:18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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