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 등대
어둠 속 곧추 선 하얀 담배 한 개비
밤이면 등대지기가 피우는지
날이 새도록 불이 끔뻑 끔뻑 거린다.
해를 품었다 달로 토해내고
암흑을 온 몸으로 집어삼켜
한 줄기 성스런 빛으로 태우면
칠흑 공포 속에서 터지는 안도의 탄성
인간애로 밤눈 야위는 새벽녘까지
흰 바지 매끈히 차려입은 키다리 아재,
보란 듯 우뚝 솟은 침묵 속으로
갈마드는 파도를 밀어로 벗 삼아
오늘도 기약 없는 기다림에
학처럼 목이 길어진다.
2024. 4. 25. 10:13.
대보 등대에서 초고
8. 27. 07:37 퇴고
雲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