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대보 등대

雲靜, 仰天 2024. 6. 28. 14:09

대보 등대



어둠 속 곧추 선 하얀 담배 한 개비
밤이면 등대지기가 피우는지
날이 새도록 불이 끔뻑 끔뻑 거린다.

해를 품었다 달로 토해내고
암흑을 온 몸으로 집어삼켜
한 줄기 성스런 빛으로 태우면
칠흑 공포 속에서 터지는 안도의 탄성

인간애로 밤눈 야위는 새벽녘까지
흰 바지 매끈히 차려입은 키다리 아재,
보란 듯 우뚝 솟은 침묵 속으로
갈마드는 파도를 밀어로 벗 삼아
오늘도 기약 없는 기다림에
학처럼 목이 길어진다.

2024. 4. 25. 10:13.
대보 등대에서 초고
8. 27. 07:37 퇴고
雲静

호미곶(동외곶이라고도 함)에 서 있는 대보 등대는 우리나라 역사상 인천 팔미도 등대(1903년 최초로 등대불을 밝힘)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것(대한제국 시기인 1908년 건립)이다. 높이 26m로, 철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붉은 벽돌로만 세운 것인데 대한제국 시기에 만들어진 등대들 중에는 가장 높은 것이다. 매일 밤 12초에 한 번씩 불빛을 반짝인다고 하는데, 항해하는 배들의 안전과 해난사고 방지에 일익을 맡고 있다.
대보등대에는 등대의 역사와 등대지기의 생활상 등등 등대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놓은 우리나라 유일의 국립 등대박물관도 같이 있다. (사진 속 뒷편 건물)
대보 등대박물관에서 바라다 보이는 동해 바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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