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안주
나를 욕해서,
나를 험담해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정신건강이 좋아진다면
나는 기꺼이 술맛 나는 안주가 돼 주리라.
술안주엔 씹을 게 있어야 하니까!
혀 근육이 단련되는, 영양만점 메뉴지.
안주로는 나란 놈이 제격일 거다.
오늘 씹고, 내일 씹어도
씹고 또 씹어도 물리지 않으니까.
잔 돌리면서 뒷담 까고,
말 돌리며 모함하고!
다른 안주는 찾지 말고 이 몸만 자시소.
칭찬에 들뜨지도, 욕에 흔들리지도 않는
자니까.
작당이 끼리끼리 뭉치게 만들지만
패거리 짓기가 습이 되고,
수시로 같은 잔 기울이다 보면
입맛도, 안주도 서로 닮아가겠죠.
결국 자기 혀를 씹는 꼴,
그게 술자리의 진짜 맛 아닌가?
2024. 7. 1. 11:34.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