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의 사례
벌레가 꼬물꼬물 기듯 하는 티끌들,
엉겨 붙은 말똥벌레들처럼
좁쌀들이 벌이는 이전투구.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모든 게 하찮아진다.
아웅다웅할 게 뭐가 있나 싶다.
원망도 미움도, 이슬 되어 사라지고
상처는 바람에 씻겨 날아간다.
노여움과 집착까지,
진공 속으로 빨려 든다.
하늘을 날 때마다 숙연해지며,
헐크처럼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사도 바울 눈에서
비늘도 떨어지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비행기가 땅에 닿자마자
모두 앞다투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래 봤자 몇 분 차이 나지 않는데도···.
2024. 4. 24. 16:15.
오끼나와발 인천행 비행기 안에서
雲静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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