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윤회의 사례

雲靜, 仰天 2024. 6. 24. 23:03

윤회의 사례



벌레가 꼬물꼬물 기듯 하는 티끌들,  
엉겨 붙은 말똥벌레들처럼  
좁쌀들이 벌이는 이전투구.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모든 게 하찮아진다.  
아웅다웅할 게 뭐가 있나 싶다.  

원망도 미움도, 이슬 되어 사라지고  
상처는 바람에 씻겨 날아간다.  
노여움과 집착까지,
진공 속으로 빨려 든다.

하늘을 날 때마다 숙연해지며,  
헐크처럼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사도 바울 눈에서  
비늘도 떨어지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비행기가 땅에 닿자마자  
모두 앞다투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래 봤자 몇 분 차이 나지 않는데도···.

2024. 4. 24. 16:15.
오끼나와발 인천행 비행기 안에서
雲静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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