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타이뻬이 기억

雲靜, 仰天 2024. 6. 7. 11:17

타이뻬이 기억



젊은 시절,  
십 년 넘게 살았던 도시,
세월이 먼저 알아보고 나를 반긴다.  

그때는 늘 허겁지겁이었지
학업에 쫓기고, 집안 우환 해결하느라  
숨 돌릴 틈도 없던 날들,  
여유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공원 빈 의자 하나,  
아열대 꽃들도 눈에 띄지 않았던 내가  
지금은 빗속 비둘기 울음소리까지 듣는다.  

젊은 날의 나는 고단했지만,  
꿈이 있어 하루하루가 눈부셨고  
우기철 지겹도록 내리던 비도  
정겨운 벗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눈부셨던 젊음도,  
그때의 비도  
이제는 내 마음을 적시지 못한다.  

며칠째 내리는 타이뻬이의 비를 맞으며,  
그저 일 빨리 마치고  
조용히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2024. 6. 7. 05. 54.
타이뻬이 發現靑年旅舍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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