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뻬이 기억
젊은 시절,
십 년 넘게 살았던 도시,
세월이 먼저 알아보고 나를 반긴다.
그때는 늘 허겁지겁이었지
학업에 쫓기고, 집안 우환 해결하느라
숨 돌릴 틈도 없던 날들,
여유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공원 빈 의자 하나,
아열대 꽃들도 눈에 띄지 않았던 내가
지금은 빗속 비둘기 울음소리까지 듣는다.
젊은 날의 나는 고단했지만,
꿈이 있어 하루하루가 눈부셨고
우기철 지겹도록 내리던 비도
정겨운 벗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눈부셨던 젊음도,
그때의 비도
이제는 내 마음을 적시지 못한다.
며칠째 내리는 타이뻬이의 비를 맞으며,
그저 일 빨리 마치고
조용히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2024. 6. 7. 05. 54.
타이뻬이 發現靑年旅舍에서
雲靜













'왜 사는가?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고기환 정혜은 부부에게 보낸 축시 (0) | 2024.06.24 |
|---|---|
| 세상 참 1 : 어디에 가서 (0) | 2024.06.15 |
| 나만의 인생길 (0) | 2024.06.06 |
| 끝내 따라가지 못한 길 (0) | 2024.05.28 |
| 관계 관리의 미학 (0) | 2024.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