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관리의 미학
한바탕 막장 싸움 뒤의 화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금 간 잔이 그렇듯,
붙인들 원상복구는 불가능하다.
서로 제 살을 갉아먹고 남는 건
뼈처럼 하얗게 드러난 체념과 자존심뿐.
마음이 말라서 굳어버리면
연골에서 더는 아교가 생기지 않는다.
감정이 울퉁불퉁해도,
관계가 위태위태해도,
산통은 내지 말아야 한다.
아슬아슬하고 꼰도로워도,
외줄에서 떨어지지 않는 곡예사처럼
비틀거리면서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
다시는 안 볼 듯 막가는 언행은
서로의 진을 뽑아서
아무도 찾지 않는
폐허만큼 외롭게 할 뿐이다.
2024. 5. 13. 08:01.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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