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끝내 따라가지 못한 길

雲靜, 仰天 2024. 5. 28. 21:17

끝내 따라가지 못한 길



배추만 보면 떠오르는 울엄마 얼굴,
보리메레치를 봐도 생각난다.
물미역 볼 때마다 들리는 엄마 육성

어무이가 산지 물건을 사기 위해
봄철 영덕 인근 해변마을에 갔을 때,
김장철 경주 내남면 배추밭 보러 갔을 때,
바닷바람이 세찬 한겨울 기장 서생 바닷가에,
아들도 트럭 타고 따라다녔죠.
날 때부터 유달리 엄마 품 떠나기 싫어해서
유년 때는, 시골로 장사 간
엄마 찾으러 가출도 몇 번이나 했지요.

그런데 마지막 길엔 따라가지 못했어요.
관에 들어가 따라 눕지 못하고
'死者의 書'만 대신 눕게 했네요.
어둑한 수많은 갈래 길에서 길 잃지 않고
잘 찾아가시라고 관 속에 넣어드린···.

2024. 5. 28. 21:15.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2023년 6월 열린 제4회 서상문 서양화작품 개인전 출품작(현재 정영운 님 소장)
2022년 9월 제1회 서상문 서양화작품 개인전 출품작(현재 임성채 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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