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세상 참 1 : 어디에 가서

雲靜, 仰天 2024. 6. 15. 12:02

세상 참 1 : 어디에 가서



아무에게도 털어놓고 싶지 않아서
혼자서 이 술집, 저 가게를 전전하며
술집 여주인이나 종업원들에게
속에 맺힌 걸 토로한다.
돈 잃고 상처받고 배신당한
그런 얘길 들어주는 그 여자들은
어디에 가서 누구에게
가슴 아픈 사연을 하소연할까?

선술집 갈 돈 없는 이들은
공터에서 깡소주를 털어 넣는다.
울분 삼키고 신세 한탄하면서

벌써 해거름이 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어느 술집으로 갈까?
어느 공원에다 몸을 누일까?

오늘 밤도,
남들 한탄 들어주느라
적지 않은 여자들이
“나는 뭔가”하고 푸념할 것이다.
세상엔 어디 그런 여인들뿐이겠는가?

2024. 6. 15. 12:01.
연신내 풍년집에서
雲静 초고

2022년 9월 제1회 서상문 서양화작품 개인전 출품작(현재 이태진 선생님 소장)
2022년 9월 제1회 서상문 서양화작품 개인전 출품작(현재 손준식 님 소장)
2022년 9월 제1회 서상문 서양화작품 개인전 출품작(현재 고기환 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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