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아이 나름인 걸

雲靜, 仰天 2023. 5. 31. 06:16

아이 나름인 걸



일부만 보고 전체인양 말하는 게 대세다
자고로 대전제의 오류,
일반화의 성급함은
성인이라 해서 없는 게 아니다
예수는 아이 같지 않으면 천국에 못 간다 했다
水雲은 하늘에 제일 가까이 있고
하늘 뜻을 가장 잘 아는 존귀한 존재가 아이란다
어떤 시인은 어린이를 찬양하는 시를 썼다
어른들은 자기주장만 고집하거나
자기 욕심만 차리고 거짓말투성이어서
어린 아이가 순수하니 닮아야 한다면서.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예나 지금이나 아동들 중엔 못된 애도 있다
자신의 잘못은 늘 남 탓으로 돌리고
커서 자기 부모만큼 잘살까
벌써부터 걱정하는 초등학생
돈 앞에선 거짓말도 예사로 한다
급우 농간하고 왕따시키는 몹쓸 애도 있다
일그러진 영웅 엄석대가 표징이다
못된 어른은 그런 애들이 자라서 된 것이다.

세 살 버릇 아흔까지 가기도 한다
이물스런 아이는 커서도 詐자가 농후하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왜 있겠나?
비약은 내내 사라지지 않을 일부 인간의 관성이다.

2023. 5. 5. 13:27
서울발 마산행 고속버스 안에서
雲靜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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