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의 공유/학술여행(조사 답사 자료수집)

베트남문학작가협회 레당환 시인과 환담

雲靜, 仰天 2023. 1. 27. 08:01

베트남문학작가협회 레당환 시인과 환담


중국-베트남 전쟁(1979년) 연구에 필요한 전적지 답사차 베트남 방문 중 하노이에서 베트남문학작가협회 소속 시인 레당환 박사에게 멀대의 시집과 수필집을 전달하고 베트남 문학과 역사에 관해 환담과 의견교환을 했습니다.

올해 꼭 여든이 됐다는 레 선생은 젊은 시절 러시아에 유학해서 금속(야금)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인테리겐차"로서 평양에서도 공부한 경험이 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레 선생은 김소월, 한용운, 정지용, 도종환 등등 이름난 한국 시인들의 대표작들을 베트남어로 번역해서 베트남에 소개한 바 있는 저명한 작가입니다. 지금도 한국시 소개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문학이 해외에 더 많이 알려져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길 바라마지 않는 한 사람의 한국 문학인으로서 레 선생님에게 아낌 없는 성원을 보냅니다.

하노이를 찾은 때가 마침 한국 보다 더 긴 구정연휴가 끼어서 휴무중인 베트남문학작가협회를 방문하지 못한 게 퍽 아쉽네요. 그렇지 않았다면 더 많은 베트남 작가들과의 교류와 대화할 기회를 가졌을 텐데 천상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레 시인도 우리가 다음에 방문하면 베트남의 역량 있는 저명한 작가들과 대화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하노이대학도 연휴 중 문을 닫은 상태라 내가 2016년 방문해서 베트남전쟁과 한국전쟁을 비교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지만 그 이후 만나지 못해서 한 번 보기로 한 그곳 교수들과의 재상봉도 이뤄지지 못한 게 유감입니다. 이 또한 훗날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군요. 지금부터는 곧 하노이를 떠나 북상해서 1979년 2월 중국이 베트남을 침공한 베트남-중국의 국경 지대의 전적지를 답사하고 디엔비엔 푸를 거쳐 라오스로 넘어가야 할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설 연휴이긴 해도 하노이의 아침은 여전히 조금 부산스럽네요.

2023. 1. 26
베트남 하노이에서
雲静

레 당환 시인과 같이 간 한증철 형과 함께
집사람과도 함께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