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재명을 보는 호사카 유지 교수의 판단력과 이재명 후보 지지이유

雲靜, 仰天 2022. 1. 12. 19:51

이재명을 보는 호사카 유지 교수의 판단력과 이재명 후보 지지이유

 

대선철이면 늘 학자나 전문가 등의 지식인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도 하고, 실제 선거운동에도 참여하는 이들이 있어 왔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연스런 현상이다. 원한을 살 정도의 지나친 편 가름은 지양돼야 하지만 어떤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상관없다.
 
다만, 반평생 이상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걸 본령으로 삼는 지식인이라면 누가 봐도 자신의 판단과 지지가 옳고 그 근거가 정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반 유권자들이 후보를 지지하거나 표를 행사할 때 참고가 되거나 판단의 준거점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선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이하 모든 이의 직함 생략)의 경우는 어떠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호사카는 일본계 귀화 한국인 학자로서 우리 사회에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나도 그와 인연이 있어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다. 예전엔 만나서 식사도 같이 한 바 있다. 또 10여년 전, 내가 KDI에 교육 받으러온 해외 개발도상국에서 온 석사 이상의 유학생들을 독도와 울릉도 현지에 데리고 가서 독도의 실상을 알려주는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했을 때 그를 강연자로 초청해서 1박 2일간 울릉도와 독도에서 같이 지내면서 강연을 한 적도 있다. (2010년 8월 18일)
 
그때 나는 독도까지의 모든 일정에 드는 비용은 당연하고 강연비로도 적지 않은 돈을 지불했다. 그는 나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고 행사에 참여했다. 이 시기는 그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서 이번엔 내가 운영하는 연구원에서 개설한 '인문학강좌'의 일환으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강연을 부탁했다. 섭외시 주제를 말해주고 가능여부를 물었더니 이번에도 흔쾌하게 좋다고 했다. 사실, 독도문제나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하는 강연은 나도 다년간 여러 차례 해온 터에다 글도 많이 쓴 바 있어 내가 직접 해도 되고 해서 굳이 다른 연사를 모시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강자들에게 어느덧 이름이 많이 알려진 호사카의 육성을 직접 듣게 해주려는 배려로 그를 초청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번엔 연구원 형편이 좋지 않아서 강연료를 많이 드릴 수 없고 ○○만 원 밖에 드릴 수 없어서 미안하다고 하자 바로 일언지하에 방금 수락한 강연을 못하겠다고 거절했다. 그 순간, 나는 정말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상, 국내 교수나 학자들은 세미나에서의 논문 발표나 토론, 강연시에 대가로 지불하는 발표비, 논문심사비나 강연료가 적더라도 어려운 학계 상황을 감안해서 서로 돕는다는 품앗이 개념으로 응해주는 게 보통이다. 보수가 적어서 돈벌이로 하는 이는 학자들 사이엔 아주 드물다.
 
당시 주제는 달랐지만 같은 인문학강좌의 다른 강사로 호사카 유지 보다 훨씬 연세도 많고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으로서 지명도도 아주 높은 원로 분은 호사카와 동일한 강연료라고 해도 돈이 문제가 아니라 도와주시겠다며 흔쾌하게 포항에까지 내려오셔서 강연을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그 뒤 2018년 12월 10일, 재일 원로 사학자 최서면 선생의 조찬 강연장(사실상 생전의 마지막 강연)에서 만난 호사카는 강연이 시작되고 2~3분 늦게 들어가서 자기 옆에 앉은 나를 보고서도 강연이 끝날 때까지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았고 끝까지 모른 체 했다. 그가 20석 정도의 작은 강연장으로 들어오는 나를 못 봤을 리는 없다. 나는 나중에 강연이 끝날 때에야 고개를 돌려보니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호사카였는지를 알았다. 그것을 안 순간 그는 내가 지금까지 교류해온 적지 않은 일본인 학자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호사카 유지가 어제 1월 11일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지지 이유를 밝혔다는 기사를 접했다.

 
https://m.news.naver.com/read?mode=LSD&mid=sec&sid1=100&oid=421&aid=0005838533 

호사카 유지 "이재명, 치국평천하 달성할 자질 갖춰" 지지선언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일본인 출신이자 한국 정치학자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차기 대통령으로서 치국평천하를 달성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

n.news.naver.com

 

보수를 받거나 받는 보수가 많고 적어서 후보를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 건 아니겠지만, 하겠다고 해놓고도 만족할만한 대가가 아니면 바로 말을 번복하던 그의 지난 예에서 보듯이 호사카가 이재명을 지지한 데는 뭔가 그가 만족할 만한 게 있어서였을 것이다. 그것이 대선 성공 후 얻으려고 하는 자리를 바라는 게 아니라면 단순히 정치적 신념에 따른 자기만족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선 기본적으로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든 그건 개인의 자유다. 그 선택 자체를 탓하는 게 아니다. 다만, 지지한 이유를 보니 지지 후보인 이재명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데다 앞뒤가 맞지 않거나 실상을 호도하기에 같은 학자로서 유권자들에게 이재명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하려고 그의 실명까지 거론하게 됐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소통 채널인 '이재명플러스'에 게재한 첫 칼럼에서 밝힌 호사카의 이재명 지지 변을 들어보면 가관이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차기 대통령으로서 치국평천하를 달성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춘 인물로 검증이 거의 끝났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칼럼에서 그는 “정치학과 관련이 있는 성리학의 기본적 사고 중 하나는 수신제가(修身齊家)와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라며 “특히 한국에서는 국가를 운영하려는 자에게는 높은 수준의 수신제가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과연 호사카의 말대로 이재명의 검증이 거의 끝났을까? 그렇다! 그의 사악한 인간성과 범죄요건을 구성하는 능력은 이미 오래 전에 검증이 끝났다. 남은 건 호사카의 이재명 검증이 제대로 된 것인지 검증하는 일뿐이다.
 
호사카는 “한국은 장관을 비롯해 선출직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들은 청문회 및 각종 언론에 의한 무거운 검증작업을 무사히 통과해야만 한다”며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지만 한국의 경우 정치가를 너무 강하게 때리니 사실상 먼지가 안 나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까지 읽으면 호사카는 이재명이 수신제가의 수준이 엉망이 아니라 아예 수신과 제가를 하나도 하지 않은 자라는 걸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가를 너무 강하게 때리”고 털어대는 한국의 관행을 이유로 퉁치고 넘어가려는 의도가 보인다. 또 선출직 공무원에 대해 너무 강하게 신상이나 행적을 털어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여야 공히 각기 집권하게 되면 끼리끼리의 패거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인재풀을 좁게 쓰면서 흠결이 많은 이들만 선정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보는 게 이 문제의 해결에 더 도움이 되는 인식이 아닐까 싶다. 그래, 호사카가 후보의 수신제가에 대해선 퉁치고 넘어가려는 의도가 보이지만 이 글 논지의 가지를 너무 많이 치지 않기 위한 취지에서 나도 호응해서 두 후보의 가족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기로 하겠다. 오직 후보들 본인만 가지고 얘기해보자.

나는 먼저 호사카가 총론적 측면에서 한 말 중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자의적 견강부회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 “일본 역시 17세기 이래 성리학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나라이지만 일본 성리학은 17세기에 이미 수신제가와 치국평천하를 연결하지 않기로 했다”며 “일본 국회는 청문회제도 자체가 없고 정치가의 가정문제에는 개입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물론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그리곤 그는 “일본식 성리학을 배울 필요는 없고 배워서도 안 된다”며 “수신제가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치국평천하 사상을 보다 강화해 제도화하는 한국식 성리학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한 점이다.

이 발언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 연일 불거져 나오고 있는 이재명 자신과 그의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 그리고 그런 그를 두고 수신제가도 안 되는데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는 비판에 대한 물타기로 보인다.
 
그런데 호사카는 자기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근대 일본 성리학사까지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듯하다. “일본 성리학은 17세기에 이미 수신제가와 치국평천하를 연결하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한다. 이번에도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서 말이다. 내가 위에서 그의 이재명 지지 발언이 참 가관이라고 한 근거 중의 한 가지다.
 
과연 그런가? 그 말이 사실인가? 에도(江戶) 幕藩의 관계가 쇼군(將軍)과 다이묘(大名), 다이묘와 武士 계급 사이 封土賞賜와 盡忠保護 관계로 이루어진 幕藩體制에서 ‘忠孝’ 중 孝보다 더 중요시한 ‘忠’으로 막부의 통치이념을 구축하면서 武士계급의 수신제가를 강조한 하야시 라잔(林羅山, 1583~1657)은 뭐란 말인가? 그는 설마 하야시 라잔의 존재를 모르고 한 말은 아니었겠지? 존재를 알고도 그렇게 얘기했다면 하야시 라잔을 알지도 못하고선 그의 사상을 “퉁 치고” 넘어가려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일본 근대 유학사나 사상사에서 한 획을 그은 하야시 라잔을 투명인간 취급했거나!
 
임진전쟁 후 강항(1567~1618)에게서 조선의 주자학(=性理學)을 배워 일본에 성리학을 안착시킨 후지와라 세이카(藤原惺窩, 1561~1619)가 당시까지 ‘修身齊家’的 차원에 머물렀던 일본의 성리학을 ‘治國平天下’를 사상적 무기로 하는 차원에까지 끌어올린 사실을 두고도 호사카는 그렇게 해석하겠다는 것인가?
 
더군다나 그로부터 1868년의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이후 천황제 국가가 수립된 이후에도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반세기 이상이나 모든 臣民(특히 황족, 메이지 원훈 등의 원로, 추밀원과 내각의 고관대작들에게는 더욱 그러했음)들에게 수신과 제가를 강조해서 주입시킨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도덕교육 및 국민교육을 중시해온 지난 세기 일본에서 쇼와(昭和) 시기 학교에서 이뤄진 修身과목의 교육은 눈에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또 현재 일본 국회에서는 청문회제도가 없고 “정치가의 가정문제에는 개입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해서 한국도 후보자의 가정문제를 거론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竝提相論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걸 갖고 좋지 않은 약점을 얼버무리고 합리화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위다. 우리에게 일본은 늘 일본일 뿐이다. 좋은 제도가 있으면 배우고 참고하면 되고, 나쁜 제도라면 취하지 않으면 된다. 또 "일본식 성리학"은 뭐고 "한국식 성리학"은 또 뭔가? 양자는 단지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朱熹, 1130~1200)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방식만 조금씩 다를 뿐 다다르고자 한 구극의 목표는 결코 다르지 않다는 걸 모르는가?

 

이러한 사실을 무시할 수 없어서일까? 호사카 유지는 교묘하게도 수신제가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책임질 능력이 있는 대통령을 뽑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식으로 말장난을 구사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수신제가와 마찬가지로 치국평천하를 달성할 수 있는 사람인지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며 “수신제가만 완성하고 치국평천하를 달성할 수 없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는다면 국민들이 불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호사카는 “그런 면에서 이 후보는 차기 대통령으로서 치국평천하를 달성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춘 인물로 검증이 거의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준비가 안 된 인물이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는 진짜 망하게 되니, 우리는 수신제가의 기준을 채운 사람이자 치국평천하를 달성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히 검증된 인물을 대통령으로 선택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즉 이재명더러 “수신제가의 기준을 채운 사람”이라고 한다. 또한 “치국평천하를 달성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히 검증된 인물”이라고도 한다. 이런 발언은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게 아니라면 유권자들을 속이려고 할 뿐만 아니라 자신마저 속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반대로 윤석열은 “수신제가만 완성하고 치국평천하를 달성할 수 없는 인물”로 평가하고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자는 수신제가와 마찬가지로 치국평천하를 달성할 수 있는 사람인지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면서 이재명은 수신제가와 치국평천하가 모두 가능한 인물인 것처럼 평가해 놨다. 

어찌 이런 눈으로 사람, 그것도 국가 최고지도자의 후보를 볼까? 이재명이 채웠다고 하는 “수신제가의 기준”이 뭔지 말해주면 좋겠다. 내가 보기에 이재명은 “수신제가만 완성하”지 못한 게 아니라 “치국평천하”는 더더욱 거리가 먼 자다. 치국평천하는 수신제가를 필요충분 조건으로 갖춘 이가 아니면 시도하도록 놔둬선 안 된다. 그럼에도 호사카는 이재명이 수신제가는 근처에도 가지 못한 사실이 객관적으로 드러났음에도 애써 외면한 듯하다. 이재명이 정말 어떤 자인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인가? 그에겐 이재명의 본질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이재명의 화려한 전력을 말해주겠다.
 
이재명은 보통 사람들 보다 훨씬 못한 전과 4범의 전과자다. 일반인은 전과가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이 드문데 그는 무려 네 번이나 범죄를 저질렀다. 그것도 무슨 나라의 독립을 찾기 위해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잡혀서 구속된 것도 아니고 파렴치범죄의 전과도 있는데 말이다. 이게 과연 법의 준수를 모범적으로 행해야 할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겠다는 자로서 정상인가?
 
게다가 이재명에겐 분이나 화를 참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 증세도 보인다. 여기에다 상대와 눈을 마주치면서도 전혀 양심에 가책을 받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 말 바꾸기, 자신이 한 말까지도 한 적이 없다고 딱 잡아떼고 말의 책임을 상대에게 뒤집어 씌우는 정신장애 증세도 보이는 자다. 여자 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는 이유로 농약을 탄 물을 여친의 모친에게 딸이 보는 앞에서 마시라고 강요한 것을 거부하자 예리한 회칼로 두 모녀를 각기 10여회 이상 잔인하게 살해한 친조카를 변호해놓고도 범인이 심신장애로 데이트 폭력이라고 변호했고 나중엔 들통 나자 거짓말까지 해댄 인간이다. 

최근엔 오로지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위기의식에서 그런 듯 유권자들을 보고선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서도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질 않나, 뻑하면 참회한다면서 나오지도 않는 눈물을 질질 짜는 쇼를 하질 않나, 아무 행사장에서나 넙죽넙죽 큰 절까지 해대는 이상증세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심리학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에겐 그의 이러한 갑작스런 변신은 단지 '소시오 패스' 성향이 다시금 재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이재명이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시장, 도지사를 거쳐 대선 후보까지 됐다는 식의 “거짓 성공신화”(감동 스토리로 각색해서)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서 철저히 자신의 본얼굴을 가린 채 주변 사람들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해 이용했다가 필요 없으면 언제든지 버리거나 내치는 언행도 '소시오 패스'의 한 특징이다. 사마천이 사기에서 갈파했듯이 “강산은 바뀌기 쉬워도 사람의 본성은 고치기 어렵다”(江山易改 本性難改)는 말이 실감난다.

오늘 이재명의 변호사비 대납의혹과 함께 녹취록을 제보한 당사자가 한 달 전만 해도 자살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주검으로 발견됐다. 현재로선 자살인지 타살인지 분명하진 않지만 대장동게이트와 관련된 이가 의문의 자살사한 게 벌써 몇 번째인가?! 또 국가권력을 잡고 난 뒤에도 자신에 대한 반대자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권력은 잔인하게 써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그의 성정이나 지금까지 악에 받쳐 내뱉은 표독스런 발언들을 보면 장차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 충분히 가늠이 되고도 남는다.
 


어디 그뿐인가? 성남 시장 시절 이재명은 친형이 자신의 잘못된 시정을 지적한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입을 막기 위해 시장직권으로 정신병원에 감금시켜버렸다. 이재명을 비판하다가 일반인 중에도 시설에 감금됐다가 탈출한 이도 있다. 이 일로 형수에게 쌍욕을 하고선 문제의 원인을 형과 형수에게 뒤집어씌우는 인간의 탈을 쓴 악마성도 보인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 김사랑 씨처럼 이재명의 그런 악마성을 끝까지 찾아서 까발리는 한국의 “한나 아렌트”도 있다.
 
이재명이 도박과 성매매에 탐닉한 자기 아들의 대학 부정입학 의혹이 일자 자식마저 남이라고 한 건 필요 없을 때 형제와 처자식마저도 가차 없이 내다 버리는 소시오 패스의 한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부창부수인 그의 배우자도 범죄적 댓글 의혹이 있지만 여기선 논외로 하기로 했으니 더는 거론치 않겠다. 아무튼 이재명은 결함과 허물 차원을 넘어서 의혹과 비리들이 차고도 넘친다. 

그런데도 호사카의 눈엔 이재명의 이런 면면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오히려 이재명을 비호하는 '쉴드'를 쳐대니 말이다. 과연 호사카는 무엇 때문에 이재명을 지지하게 됐을까? 윤석열과 이재명의 대일정책 중 후자가 호사카 자신이 바라는 방향이어서일까? 아무튼 이재명의 실체를 몰라서 그런 건 아닐 것이다. 모르고 그랬다면 그는 정말 학자로서 사안과 인물을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주장의 근거를 아래에 적어 놨다.

관찰 혹은 검증의 틀이 '수신제가'와 '치국평천하'라면 이 두 틀의 함의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대상 인물에 대한 관찰이나 검증이 올바르게 된다는 건 상식이다. 이 글을 계속 늘어지게 할 순 없으니 수신제가에 대해선 일단 백번 양보해서 호사카의 주장대로 이재명과 윤석열이 다 충족됐다고 보자. 그런데 치국평천하에 대해선 호사카는 의미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나라를 통치하고 천하를 다스린다는 문자적 의미로만 이 용어를 쓴 듯하다. 사실, 그도 겉으로 드러난 뜻만 알았지 진짜 중요한 의미는 모를 수 있다. 

儒者에게 “治國平天下”란 나라를 다스려서 최종적으로 천하를 평정하는 게 아니라 바로 천하가 평균적 사회의 이상상태에 이르도록 한다는 가치를 지닌 것이다. 그런데 호사카는 治國은 알아도 平天下가 무슨 의미인지는 정확하게 알고 있진 않았던 것 같다. 근거 내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평천하란 “均平”이나 “평균”은 일반에서 알고 있는 평균주의의 "평균"도 아니고 절대적 量의 均匀도 아니라 합리, 평형, 공정, 공평, 질서, 조화 등의 의미가 내포된 질서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즉 '평천하'의 기본적 함의는 각자가 처한 상태를 감안해서 결과적으로 평등해지게 만드는 식으로 기본 질서를 인정한 상태에서의 평등과 공평을 말한다. 이 상태는 유명 화가 앵거스 맥과이어(Angus Maguire)가 그린 공정의 다층성을 표현한 그림 중에 두 번째 그림의 형평(equity)과 유사하다.
 

공정을 시각화해서 표현한 앵거스 맥과이어의 그림

요컨대 각기 키가 다른 세 사람이 모두 담 너머 야구경기를 볼 수 있도록 의자 없이도 볼 수 있는 이에겐 의자를 주지 않고, 의자가 하나만 있으면 볼 수 있는 중간 키의 사람에겐 의자 하나만 주고, 의자를 두 개를 쌓아 놓은 곳에 올라서서 봐야 볼 수 있는 제일 키가 작은 사람에겐 의자를 두 개를 줘서 세 사람이 처지는 다르지만 결과적으론 모두 원하는 바를 누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과연 이재명이 나라를 통치해서 본래의 지향점인 평천하를 이룰 수 있을지는 대단히 회의적이다. 아니 처음부터 불가능하고, 믿고 나라를 맡겼다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나라를 끌고 가다가 전체주의체제로까지 이르게 만들 위험천만한 인물이라고 확신한다. 우선, 이재명이 온갖 거짓말, 말 바꾸기와 오리발, 갖은 편법적인 술수를 일삼는 성정과 성격의 소유자라는 건 이미 아는 국민은 다 안다. 여기에다 이재명이 “권력은 잔인하게 써야 한다”는 신념까지 갖고 있으니 그가 국가권력을 잡게 되면 자기 정치행위에 대해서 반대를 표명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권력을 잔인하게 사용할까 나는 벌써부터 소름이 돋는다.
 
거짓말이 입에 배어 있고, 말을 자주 바꾸고, 책임을 전가하고, 인심 쓰듯 국민 혈세를 자기 돈인 양 표를 얻기 위해서 마구 뿌리겠다는 포퓰리스트에겐 통치의 안정성, 예측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 또 합리적인 의견수렴과 정책시행을 무시하고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온갖 편법, 위법, 탈법도 모자라서 반대자들을 위협하고 죽일 수도 있는 邪術을 무기로 해서 독재적으로 끌고 갈 것이 불 보듯이 뻔하다.
 
그런데 이런 자가 어떻게 다양성의 조화를 중핵으로 하는 민주공화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겠는가? 공화적 가치의 구현이 그렇게 말처럼 쉬운 거라고 생각하는가? 치국만 해도 그럴진대, 어떻게 그 다음 단계인 합리, 평형, 공정, 공평, 질서, 조화 등의 의미가 내포된 사회의 건설을 가리키는 평천하를 이룰 수 있단 말인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결정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지듯이 호사카 유지도 나중에 대선 결과에 따라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도 자신이 질 것이다. 결국은 그가 또 어떻게 나올 지 뻔하게 내다보이는 일이긴 하지만!

나는 윤석열의 과오 내지 단점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것에 대해 두둔하고 감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히려 과오에 대해 낮은 자세로 누가 봐도 진실 되게 사과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대국민 공약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약속하라고 당부하는 입장이다. 단점은 노력하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처음부터 결함 없이 완벽한 후보는 있을 수 없는 게 아닌가? 다만 몸에 붙어 있는, 자신 스스로는 문제라고 인식할 수 없는 사고방식과 습을 고치지 못하면 당선되고 난 이후에도 그로 인해 상당히 많은 문제들에 직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윤석열은 이재명과 인간형이 다르고, 그래서 그의 과오란 게 이재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질적인 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雲泥의 差다. 지금까지 윤석열은 직업 정치인이 아니어서, 또 갑자기 정권교체를 갈구하는 국민들에게 소환돼 준비 없이 나오다 보니 공부가 부족해서 말실수가 몇 번 있었다. 또 그의 캠프나 가족이 실수에 대처하는 게 미숙해서 유권자들의 질타나 불만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재명처럼 성격이 파렴치하지도 않거니와 계획적으로 남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거나 그것도 모자라 형제나 남의 가족까지 파멸시킨 범죄는 한 번도 저지르지 않았었다. 그는 거짓말과 변명으로 점철된 전과도 없다. 누구처럼 친형과 형수에게 한이 맺히게 패륜을 가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모 여배우의 어려운 처지를 악용해서 공짜 연애를 한 간특함과 교활함도 없다.
 
더군다나 대장동게이트 같은 건으로 유사 이래 최대의 배임죄를 범한 적도 없거니와 진상이 드러날 것에 대비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애꿎은 관련자를 세 명이나 죽게 만든 패악은 더더욱 없었다. 두 후보를 비교하면 비교할수록 정치지도자로서 결정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아니 믿어선 안 될 이재명의 엽기적이고 사이코적인 인간성과 범죄적 비리가 더욱 더 드러날 뿐이니 더 이상 나열하진 않겠다.
 
호사카는 “치국평천하 여부 철저히 검증”하고, “준비 안 된 인물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 망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치국평천하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이재명에 대한 검증이나 근저에서부터 다시 해보길 권한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데 준비를 철저히 한 인물이 누구인지를! 또 혹시 호사카 유지와 같은 이유로 이재명을 지지하거나 지지한 지식인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이재명이 어떤 인간형인지, 그런 인간형이 정치를 하게 되면 국가와 사회를 어떻게 쑥대밭으로 만들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길 권한다.
 
2022. 1. 12. 15:43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