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윤석열 후보께 드리는 직언!

雲靜, 仰天 2022. 1. 8. 16:05

윤석열 후보께 드리는 직언!

 
윤석열 후보(이하 모든 인명의 직함 생략)의 최대 위기이자 승부처가 도래된 듯하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위기란 위험을 가리키기도 하고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 항간에는 윤석열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히려 이재명의 존재감이 바랠 정도로! 그만큼 바라고 기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광역 교통망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 2022. 1. 7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주 안에 집나간 토끼와 더 멀리 떠난 산토끼들이 공감과 함께 설득될 정도로 어려운 사태를 풀어나간다면, 오히려 결단력과 문제해결력에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게 반전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멀리 보지 말고 우리 주변의 예를 보자. 기업에서도 경우가 비슷하지 않는가? 큰 조직에는 크고작은 문제가 수시로 발생한다. 실무자의 덕목은 문제를 덮지말고, 이슈화하는 것이다. (가끔 덮어서 문제를 키우는 무능한 자도 많지만!) 이에 비해 리더의 덕목은 제기된 문제를 인간의 시각,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스마트하게 푸는 일이다. 그게 바로 賢君, 仁君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전화위복이란 이럴 때 쓰라는 말이다.

정치경험이 전무한 면벽서생이 보기에 정치를 우습게 보는 것인지 몰라도 정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문지방을 허물어서 사방에서 밀려 들어오듯이 조직 하부에서 문제들이 제기되고, 제기된 문제는 리더에 의해 진단과 처방이 일어나야 건강한 조직과 무리가 된다. 거꾸로 역순이 되면 그건 콩가루 집안이다. 단명할 수밖에 없다. 갈 길이 먼 지금 시점에 근사한 숱한 역사의 사례나 참고가 될 고전들을 들먹이고 싶지 않다.

오늘 방금 보낸 '어떤 자가 정치를 해야 하는가'라는 졸문 중에 밝힌 나의 소견에서 빠져 있는 한 가지만 덧붙이겠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가 갖춰야 할 자질 중에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을 보는 안목이라는 점이다. 쭉정이와 알곡을 분별해내는 직관이다. 직관을 타고나지 못했다면 훈련된 눈이라도 있어야 한다. 마치 한국의 유수 재벌가들에서 후계자에게 물려주는 최고의 지혜가 중책에 기용할 사람을 보는 안목을 중요시 하듯이 충신형은 많이 기르고 간신형은 멀리해야 한다. 보통 용속한 리더라는 자는 유능한데다 자리에 연연치 않고 대의를 위해 직언, 충언, 고언을 마다하지 않는 충직한 사람보다 능력도 고만고만한 데다 一口二言의 모리배 기질까지 겸비한 자들을 더 선호한다. 역대 대통령들이 성공한 이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서 기인한다. 벌써 내게는 멀지 않은 장래에 일어날 문제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듯이 예견된다. 

윤석열에게 직언한다! 만시지탄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사람 보는 눈을 길러라. 얇은 귀를 두텁게 하라. 눈과 귀는 따로 놀지 않는다. 유스타키오슨가 뭔가 하는 기관으로 연결돼 있다. 사람 보는 눈이 없으니 귀가 얇고, 귀가 얇으니 눈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시야가 좁게 되는 건 必至의 사실이다. 이는 이재명에게도 보이는 공통점이다. 그도 법조문 밖에 외운 게 없는 골빈 자다. 게다가 이건 비단 이번 대선에서의 위기를 극복하는데도 필요하지만 대통령이 돼서 예감되는 숱한 문제들을 해결할 때도 필요하다. 어쩌면 그 때가 더 중요하다. 인재를 능력에 따라, 특장에 따라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용병술의 요체가 바로 사람 보는 지혜에서 생겨난다. 

세상은 일개 검사의 눈으로만 보고 이해하기엔 너무나 광대하고 복잡다기하다는 사실을 직시하라. 세상은 법으로만 굴러가는 게 아니다. 정의로만 움직여지지도 않는다. 경제, 국방 안보, 교육, 외교 및 국제관계, 과학, 사회, 문화, 예술, 스포츠, 학문 및 사상 등등 일일이 설명하면 피곤해지는 수많은 분야가 얽히고 섥혀 있다. 주변에 검사, 판사, 변호사 등 이른바 법조인들만으로는 드넓은 세상을 해부할 수 없다. 외눈으로 보는 세상이 될 수밖에 없다. 足脫不及이다. 이들만으로 천하를 얻기도 어렵지만 국민을 섬기기에는 더더욱 미흡하다. 口是心非가 될 수도 있다. 설마 말뿐이고 뭐가 뭔지 모르는 무식하면서도 탐욕스런 정치꾼들에게 업혀 보좌에 올라 附庸 같은 지금의 대통령처럼 되길 원하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

지금 당장 자기목을 내놓고라도 현실을 바로 보고,듣기 싫더라도 직언, 고언, 충언을 하는 이를 곁에 최소 서너겹으로 두어라. 직언, 고언, 충언의 진정성이 개자추 정도나 그에 버금가는 仁者를 가까이 하라. 굶어 죽더라도 절의를 버리지 않고 곁불을 쬐지 않는 높은 기개를 갖고 주군을 위해선 필요할 땐 자신을 누운 풀처럼 눕히는 겸손하고 충직한 德者를 모셔라. 

각오를 다져라. 정치꾼들에게 굴하기보다 서서 죽겠다는 그런 기백과 정신이 좋다. 그게 호연지기의 결기다! 국민은 그런 지도자를 갖고 싶어 한다. 명실상부한 실천만 따르면 잠시 실망한 국민들도 다시 볼 것이고 마음을 고쳐 먹을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필패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선거운동 방식을 전면적으로 새로 시작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2022. 1. 6. 15:37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