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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침인지 북침인지는 의미가 없다는 도올의 망발

雲靜, 仰天 2021. 9. 15. 16:36

남침인지 북침인지는 의미가 없다는 도올의 망발

 
도올 김용옥은 몇년 전 광주에서 행한 대중강연에서 한국전쟁 시기 북한이 남침을 했는지 남한이 북침을 했는지 그것을 밝히거나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한 마디로 김용옥은 한국전쟁을 전혀 모르는 학자로서 후안무치의 극치다. 망발도 이런 망발이 없다.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전말을 제대로 모르면 침묵하는 게 학자의 기본자세다. 북한 김일성의 남침사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 채 그냥 어디서 미국의 한국전쟁 학자인 블르스 커밍스가 주장한 철지난 소위 "수정주의이론"을 주워듣고선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엉터리 강연의 표본! 위대한 강연이라고? 소가 웃을 일이다. 도올은 학인으로서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어떤 분야든 간에도 도올 강의의 큰 특징은 과거의 역사 사실과 현재 자신의 희망적인 서사들이 분리가 안 된다는 것과 과거사를 지나치게 상상한 것을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얘기한다는 것이다. 이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어느 것이 역사적 사실인지 어느 것이 상상인지 분간하기가 어렵게 된다.

이제 일반인들도 제발 현란한 그의 지적 유희 혹은 지적 희롱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그럴려면 평소에 공부를 많이 해야 된다. 연구까진 아니라면 독서라도 많이 해야 된다.

 
https://youtu.be/COnFOmC4Rn0

도올은 중국 철학(중국의 고대 사상가 王弼) 전공자다. 역사학이나 종교학 전공자가 아니다. 이 세 학문은 연구의 대상, 연구방법, 접근방법, 참고 자료 등이 모두 많이 다르다. 반드시 전공을 해야만 그 분야에 대해 대중 강연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공을 하지 않았더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상당한 연구성과를 내면서 내공이 쌓이면 해도 된다. 그런데 도올은 자기 전공 이외의 분야는 자기 전공 만큼 연구한 게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역사 관련 서적 몇 권 보고선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선 그럴 것이라거나 그래야 한다라는 식으로 자기의 감으로 때려잡아서 강연을 하는 게 너무 많다. 그는 자기의 전공인 중국의 노장 사상의 영역을 넘어서서 중국의 근현대사까지 건드리고 나아가서 한국의 현대사 뿐만 아니라 서양철학, 기독교 문제에다 불교철학까지 넘나들면서 온갖 주제를 거론하면서 마치 해당 분야의 대단한 전문가인 것처럼 행세한다. 그가 하는 이야기를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나 자주 들어 주눅이 들어 있는 사람들은 도올이 모든 분야에 정통한, 엄청나게 많이 아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런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들어보면 자기 전공 이외엔 제대로 연구한 바 없는 데도 구라를 푸는 순엉터리일 뿐이다. 예를 들어 그가 대중강연한 주제인 중국근현대사나 중국혁명사 그리고 한국전쟁에 대해서 동일한 전공자인 내가 들어보면 완전히 쌩구라인 것이 탄로난다. 그가 대중강연을 의미 있게 제대로 할 수 있는 분야는 그의 전공인 중국의 노장사상과 동시대의 先秦 철학 정도 뿐이다. 같은 중국철학이지만 고대 제가백가 사상이나 현대 중국철학과 사회주의(즉 마르크스주의) 철학에 대해선 강의를 할 수 있을 만큼 식견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2021. 9. 15. 16:36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