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환선굴 Ⅱ

雲靜, 仰天 2021. 8. 12. 08:52

환선굴 Ⅱ

 

누에가 뽕잎사귀 갉아 먹듯이 
어둠이 빛을 먹어치우는 곳
시간이 자랄 엄두를 내지 못했을 때
침입자가 되려 신선이 됐다는 환선굴
신선은 없고 
인간의 이기심만 박쥐처럼 붙어 있다.

빛속에 들려오는 칠흑의 신음 소리
조물주도 모르는 갈피 갈피에서
이 격한 고통을 쩌억 쩍 뱉어내고 있다.

2021. 8. 10. 17시경
삼척 환선굴 안에서 착상
8. 12. 08:23
북한산 淸勝齋에서 정리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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