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자루

雲靜, 仰天 2021. 5. 10. 10:52

자루

 
 
차지 않으면 스스론 못 서는 자루
아득바득 다 채우려고도 않고
차도 서 있을 만큼만 일으킨다
가득 차면 딴 이를 채우게도 한다.

채워도 채워도 만족 못하는 탐욕들
속 빈 자루만도 못한 群像들

넣었다가 종국엔 내놓는 자루
차도 그만, 비어 있어도 그만
머리도 없이 손발도 없이
풀썩 주저앉은 妙有의 空

2021. 6. 1. 16:22
6호선 전철 안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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