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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도 선사유적지 파괴위기, 대통령은 왜 침묵만 하는가?

雲靜, 仰天 2021. 5. 3. 13:40

춘천 중도 선사유적지 파괴위기, 대통령은 왜 침묵만 하는가?

꿀모닝! 오늘 아침, 한 지인이 지금은 주민들의 반대로 일단 중단됐다는 춘천의 중도 개발 문제에 통탄한 글을 보내 왔길래 동감하는 의미에서 아래의 답글을 보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분노할 일입니다! 지금 강원도지사 최문순과 그 악덕 개발업자들은 국민 전체와 우리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고 있습니다. 어찌 이다지도 중국을 모를까요? 몇년 전 제주도가 중국의 실체를 잘 모르고 그쪽 자본을 끌어들였다가 제주도의 자연 환경이 훼손되도록 곤욕을 치르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건 무슨 철심장입니까?

 

차이나타운은 지금도 전국에 적지 않습니다. 위락시설인 무슨 무슨 랜드라는 곳도 없는 게 아닙니다. 중국 자본이 들어온다고 해서 우리 경제가 크게 나아질 건 없습니다. 혼자서만 착각하고 있습니다. 세계 화교 자본의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죠. 화교를 중심으로 華人과 華裔(화인과 화예는 중국화교사에서 현지에 뿌리를 내리고 그 나라 국적을 취득한 중국인 후손을 가리키는 역사 전문용어임)들이 중국 외의 바깥 외국에서 사업으로 번 돈은 대부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영도층의 손에 들어가 해외에 다시 재투자 되거나 그들의 검은 정치자금이 되고, 그 나머지는 중국대륙으로 들어갑니다. 사업체가 있는 해외 현지엔 자본이랄 것까지도 없는 정도로 일부의 돈만 남습니다.

 

 

'레고랜드' 공사 현장. 이 중도 섬의 땅 밑에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반달돌칼 등등의 대량의 유물들이 묻혀 있다고 한다. (사진 출처 : 시사In)
완성 후의 레고랜드 조감도


한국에 중국자본이 들어온다고 해서 일자리가 많이 창출 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절대로 한국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습니다. 중국에 있는 자기 식구들, 친척과 친구들을 불러들입니다. 미국이나 동아시아 등지 세계 곳곳의 차이나타운들도 바로 그런 식으로 중국 내 중국인들이 하나둘씩 해외로 빠져 나가서 조성된 것입니다. 지금 중국자본에 휘둘리고 있고, 이미 1960년대부터 주은래가 주도해서 공을 들여온 아프리카 대륙이 바로 그런 형태로 새로운 중국과 중국인의 거점이 되고 있는 것을 보고도 모릅니까?

 

19세기 중반부터 개시된 중국인 "쿠리"(苦力)들의 눈물겨운 이민의 역사를 제외하고는 그 뒤 세계 각지에 형성된 차이나타운이 산 증거입니다. 중국화교사에서 몇몇 예외가 있었는데, 지난 세기 1950년 한국전쟁 초만 해도 화교가 남북한 전체에 약 13만 명(북한 지역에 8만 명이 있었고 나머진 남한에 있었음) 정도 있었습니다만 결국 칡넝쿨처럼 횡적으론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점차 한국을 빠져나간 사실과 이 교훈을 잘 살려야 할 것입니다.

 

현재 중국인은 중국 본토에만 14억5,000만 명이 있습니다. 동남아, 유럽, 북미, 중남미, 인도양 연안국가들,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지에 집거촌을 이루고 있는 세계 화교(華人들까지 포함)들까지 합치면 전 세계 인구 약 78억 가운데 네 사람 중 한 사람은 중국인입니다. 대략 중세를 거쳐 18세기부터 구미사회에 불기 시작한 이른바 "黃禍論"은 징기스칸의 유럽침공에 대한 기억과 함께 바로 중국인들에 대한 서구인들의 두려움을 의미했습니다. 시진핑의 일대일로가 예증하듯이 지금 21세기형 황화론이 지구촌 곳곳을 저미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최문순이라는 자는 그렇게 중국을 모를까요? 강원도는 사업 검토단계에서 "제대로 된 중국 전문가"들에게 자문도 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모든 해외자본이 국내에 투자 될 때는 사업성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엄밀하고 치밀하게 검토하는 게 필수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자본에 대해서는 과거 개혁개방 이후 1990년대 중국 정부가 외국자본가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중국에 투자된 외국자본의 환금과 환수가 불가능하도록 대응했던 것처럼 정말 속속들이 검토가 되고 여러 가지 제한장치도 둬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엔 그래서 중국측이 남을 게 없다싶어서 한국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하더라도 담담하게 투자를 받지 않겠다고 해야 할 정도로 담대해야 합니다.

 

개발업자들이란 원래 역사고, 문화고, 도의고 없지요. 그들에겐 중국이 한반도에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지 전혀 관심도 없고 알 바도 아니죠. 오로지 돈밖에 생각하지 않는 자들이니까 그렇다 칩시다. 그런데 그런 부도덕한 자본을 절제시키고 악덕 개발업자들의 사업을 견제하거나 제어시키는 것이 정치권인데, 도대체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은 뭘 하고 있는가요?

 

대통령이라도 당장 최문순을 불러 그게 중도유적지가 훼손되고, 중국자본 함부로 들여올 게 아니라고 한 마디만 해도 이 사업은 백지화될 수 있습니다! 다른 건 돈을 때려 부으면 복원이 되지만, 역사 유적지는 한번 훼손되고 나면 절대 원형대로 복원이 되지 않지 않느냐고 선사시대 유적의 가치에 관심만 보여도 도지사는 재검토하지 않을까요?

 

도대체 대통령은 또 하시는 업무가 무엇입니까? 지방분권의 지방자치제라 하더라도 국토개발, 대외관계, 문화재와 관련된 일은 지방자치단체 만의 일이 아닙니다. 국가의 대사입니다. 중앙정부가 분명하게 짚어보고 관여해야 될 일입니다. 더군다나 중도의 유적지는 지금까지 세계에서도 유례가 드문 선사시대의 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된 곳입니다.

 

https://youtu.be/6dT5kfsicJs 

 

경제성을 따지고 돈이 목적이라면 이 유물들만 잘 보존하고 관리해도 세계적인 광관지가 될 것입니다. 설마 하니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우리의 고구려사를 말살하고 한반도에 대한 역사적 연고권을 주장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걸 모를 리는 없겠지요. 그런데도 무슨 꿍꿍이로 그러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정말 모를 수도 있겠지만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사실 마저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이렇게 침묵하고만 있을 리가 없잖아요? 비단 이 일뿐만 아니라 맥락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닌 듯이 보입니다. 도대체 그런 분이 왜, 무엇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죠? 하시는 일이 뭐죠?

2021. 5. 3. 09:32
고향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