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짧은 글, 긴 생각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적당히 살 걸…

雲靜, 仰天 2021. 3. 30. 23:35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적당히 살 걸

 

이럴 줄 알았으면 부동산 투기해서 큰돈도 좀 만지고 떵떵 거리면서 사는 건데지금까지 내 주변에 부동산 좋은 거 있다고 나한테 권유한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한 탕 해놓을 걸 그랬어! 돈이 없어 어렵게 살다가 병 치료 할 형편이 못 돼 눈 뜨고 죽어간 친구와 선후배들이 한 두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지금도 돈 없이 암 투병하는 내 친구와 선후배들이 한 두 명이 아닌데 말이야! 허리가 나무 가지처럼 휘어지도록 평생을 고생하고도 모자라 70이 돼도, 80이 돼도 죽지 못해 폐지나 고물 주어서 처참하게 사는 노인네들을 볼 때마다 비슷한 삶을 살다 가신 울 엄마 아버지 생각이 나서 가슴이 따가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이럴 줄 알았더라면 나도 아파트 살 때 다운계약서도 쓰고, 위장전입도 해보는 건데법으로는 위법이라고, 구속 사유라고 해놓고도 고위직에 앉으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과정인양 이런 범죄를 아무 거리낌 없이 저지른 자들도 전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순간의 창피만 당하면 총리와 장관은 아무런 문제없이 다 해쳐먹는데 말이야!

 

이럴 줄 알았더라면 나도 진즉에 군대도 빽을 써서 빠졌어야 했는데온갖 거짓과 편법이나 빽으로 군대 가지 않고 뒤로 빠진 자들이 대통령 후보로도 나오고 대통령까지 해먹는 세상인데 말이야! 현재 고위 공무원들과 정치인들 중 많은 자들이 군 면제 받아서 그 기간에 고시공부하고 있을 때 당시의 군대 말로 괜히 끌려가서 뭐 빠지게 34개월(개인 사정으로 남들 보다 나는 약 1개월을 더 복무했음)이나 썩었으니 말이야!

 

책이나 논문을 쓸 때 남의 글이나 아이디어를 출처 밝히지 않고 마구, 마구 도용했어야 했는데남은 평생을 뼈 빠지게 공부해서 쓴 책이나 논문인데, 양심 없는 자들이 그걸 한 순간에 거리낌 없이 베껴서 박사학위 취득하고 교수 되고, 국회의원 해먹어도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는 세상인데 말이야!

 

나원 참! 정치를 어떻게 하길래 이딴 글이나 쓰게 만들고 말이야! 정치인이 아니라, 고위 공무원이 아니라 모두 도적놈들이 아닌가!

 

2021. 3. 30. 22:47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