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의 현주소와 한민족의 민족적 특질
남북관계는 현재 500만 명이 넘는다는 이산가족의 자유로운 상봉과 왕래라는 윤리적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산가족은 많은 분들이 사망하고, 생존하고 있는 분들은 대부분이 90세 전후의 고령자들뿐이다. 이제 그들이 살 날이 얼마나 되겠는가?
게다가 어쩌다가 정치적인 합의로 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뤄져도 겨우 2박 3일 정도의 극히 짧은 시간만 서로 만날 수 있게 한다. 찰나 같은 상봉의 시간 뒤는 눈물로 헤어지는 생이별! 이런 단장의 아픔을 겪게 만드는 것으로 끝이다. 더 이상 다시 만날 수도 없고, 연락도 제대로 할 수 없고, 혈육의 생사도 알 수 없다. 인권을 매몰차게 짓밟는, 해선 안 될 참으로 잔인한 짓이다.
그럼에도 남북의 두 당국은 이 상황을 이대로 방치해두고 있다. 70년 이상이나 그런 상태로 지내오고 있다. 북한당국에서 이산가족문제 해결이라는 윤리적인 문제를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주된 폐색의 원인이다.
남북 이산가족의 자유 내왕은 그 다음단계라 치더라도 우선 통신, 이산가족의 정례적 상봉도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다음 단계인 정치적 문제의 해결로 들어가기까지는 여전히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점에서 나는 적어도 남북한 통일 문제에 관한 한 참 못난 부분이라 생각한다. 참으로 고집스런 민족이다. 원인이 뭘까 하고 다방면으로 생각을 해 봤지만 고집스럽게 융화를 하지 못하는 편집증적인 성격이 일종의 유전형질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조선시대에도 이와 유사한 일들과 그 성격이 많이 닮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전적이 근거가 된다. 다른 하나는 실제로 살아가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언행을 객관화 시켜 관찰한 실제 상의 모습들이다. 즉 그런 고집과 편집증적인 면이 원인이 돼서 서로 많이 다투고 싸우는 것을 수 없이 봐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쉽게 얘기해서, 남북한 사람들의 성격이 고집스럽고 편집증적인 면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 주장을 강화시키는 증거로는 동서독 통일을 이룬 독일민족의 합리성을 들 수 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남북문제에서 어떻게 하면 남북 양쪽 사람들(특히 지도층)의 고집과 편집증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과 합리성이 들어 앉게 할 수 있을까하는 점에 초점을 맞춰 대안을 도출해볼 필요가 있겠다. 또한 동시에 기존 남북대화의 방식은 폐기하고 새로운 틀을 주조해내야 할 필요도 있다. 향후 이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http://m.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0721030004&wlog_tag1=
2021. 1. 18. 15:31
북한산 清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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