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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장군의 못 다한 이야기 : 하나회의 전말

雲靜, 仰天 2021. 1. 6. 05:30

박경석 장군의 못 다한 이야기 : 하나회의 전말

 

군은 보안이 철저하게 요구되는 조직이다. 외부인들이 군 내부의 동향을 잘 알 수 없는 이유들 중의 하나다. 1948년 대한민국 육군이 창설된 이후 군내에는 육사를 중심으로 사조직이 존재했었다. 육사 생도 중 똑똑하다는 자들끼리 모여 결성한 허락 받지 않은 비밀조직이다. 전두환이 우두머리가 된 하나회가 그것이다. 박정희는 이 조직을 눈 감아줬다. 하나회는 김영삼 대통령이 이를 해체시킬 때까지 줄곧 존재하면서 군의 공정성을 해치고 정치적 불안성의 원인이 돼 왔었다. 하나회의 일부를 예비역 준장 출신의 군의 원로이지 군사사연구자이신 박경석 장군이 그에 대해 밝힌 게 있어 박 장군의 동의를 얻어 올린다. 원문은 박 장군의 인터넷 개인 카페(인터넷 다음의 박경석 서재』)에서 볼 수 있다.2021. 1. 6. 05:25, 雲靜 編註

 

 

박경석 시대 에세이-정의와 불의, 그 기로의 선택

[4] 하나회 정치군인의 전횡

 

강창성 보안사령관을 제거하는데 성공한 하나회는 본격적으로 세 확장에 나섰다.

 

전두환이 두목인 육사11기 하나회원 10명을 비롯 26기까지 16개기 약 153명의 비밀 사조직으로 군내 주요 직위 독점에 나섰다.

 

전두환의 상급 장성들은 그 움직임을 포착하고서도 전두환을 제재 못하고 그를 황태자 취급을 하면서 오히려 상전으로 대했다.

 

하나회원에는 초기에 육사 각 기별 상위급 엘리트는 거의 포함되지 않고 중하위급으로 구성된 것을 특성으로 들 수 있다. 이는 전두환의 전횡에 무조건 따라올 수 있는 만만한 장교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전두환에게 적극 후원 또는 파격적 대우를 서슴지 않아 세 확장을 가능케 한 선임 장군들은 진종채, 유학성, 이희성, 차규헌, 윤성민, 황영시, 김윤호, 정진권(이상 8명 전두환에 의해 육군대장 승진) 등을 꼽을 수 있다.

 

하나회의 독주는 진급과 보직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보안사령부, 수도경비사령부, 수도군단, 수도권 전투사단 등 이른바 권력형 직위는 모두 독점됐다.

 

또한 그들은 인사법을 아랑곳 하지 않고 특진혜택을 적용하여 진급함으로써 육군 내 위계질서가 뒤바뀌는 기현상까지 생겼다. 따라서 육군의 지휘체계는 정상 채널과 정치군인 채널로 양분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바로 전두환의 1212 군란이었다.

 

전두환을 비롯한 하나회 정치군인 세력들이 정치 일선에서 전횡을 누린 결과는 국군에 심각한 폐해를 끼친 점이다. 정치군인이 없는 현 시점까지도 국민이 국군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국군을 애정 어린 눈으로 보지 않게 되었다.

 

베트남전쟁 국군 참전으로 한껏 고무됐던 국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위험 수위까지 왔지만 이제 새로운 각오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국군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우리 국민 또한 국군에의 인식을 새롭게 해 다가서며 국군 사기앙양에 적극 나서야 한다.

 

육사 기수별 하나회원 핵심 명단

 

육사 11

전두환, 노태우, 김복동, 권익현, 손영길, 최성택, 정호용, 노정기, 남중수, 박갑룡

 

육사 12

박희도, 황인수, 박세직, 박준병, 안필준, 김홍진, 정동철, 이광근, 최 웅, 임인식, 장기오

 

육사 13

윤태균, 조명기, 우경윤, 신재기, 오한구, 황진기, 박종남, 권영휘, 이우재, 정동호, 최문규, 정진태, 최세창

 

육사 14

박정기, 배명국, 이종구, 문영일, 장기하, 이춘구, 안무혁, 최종국, 김충욱, 장홍렬, 이철희, 정도영

 

육사 15

이진삼, 민병돈, 고명승, 강자화, 김중영, 김상구, 이한종, 이상수, 박태진, 나중배, 이대희, 권병식

 

육사 16

신말업, 장세동, 정순덕, 최평욱, 이필섭, 양현두, 최원규, 이지윤, 김충식, 정만길, 김정룡

 

육사 17

김진영, 허화평, 안현태, 이문석, 임인조, 이현우, 이병태, 허삼수, 유근하, 김태섭, 이해룡, 강명오

 

육사 18

조남풍, 이시용, 이학봉, 성환옥, 구창회, 배대웅, 김재창, 김정헌, 심준석, 이승남

 

육사 19

최석립, 김택수, 서완수, 노석호, 김학주, 최준식, 이택형, 김정환, 최부웅, 김상준, 최윤수, 장석규

 

육사 20

안병호, 김종배, 김무웅, 허청일, 김길부, 이현부, 함덕선, 장호경, 안광렬

 

육사 21

최승우, 표순배, 강창남, 홍순룡, 이충석, 이명현, 전영진

 

육사 22

유효일, 박범무, 최기홍, 유회국, 신양호, 권기대, 오형근

 

육사 23

손수태, 정정택, 길영철, 박영일, 오주의

 

육사 24

민병국, 홍한수, 권중원, 윤영정, 강영욱, 유보선, 채문기

 

육사 25

황진하, 안광찬, 진병국, 이상선, 강창희, 이상세, 장세영, 권경석, 박석조, 유수재

 

육사 26

임문택, 이상학, 김익성, 이기영, 최흥규  ()

 

 

12.12군사 쿠데타를 주도한 지휘부와 행동대장이 함께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사진(국군보안사령부 건물 앞) 하나회의 두목은 박정희의 지지를 받은 전두환이 줄곧 맡았고, 군의 요직을 거의 독차지한 하나회는 박정희의 피살 뒤 전두환을 주축으로 12.12도 주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