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여름 내내
진공처럼 빨려든 엽록소
푸른 기운 소진 되고
하늘거리는 불덩어리
암세포 마디마디 저밀수록
고혹이 더해지는 역설
스스로 불태워 영과 육 분리시켜
선홍빛 기는 하늘로 오르고
각질은 대지에 눕는 숭고한 최후
돌아가야 할 때를 아는 겸손
미련일랑 티끌도 없이 넋만 남기고
저 홀로 환생을 갈무리한다.
2016. 11. 10. 11:45
경기도 여주 금사면 이천 및 달성 서씨 제3대 조 서희 장군 묘소에서
雲靜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