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단풍

雲靜, 仰天 2020. 12. 15. 22:02

단풍

 
 
여름 내내
진공처럼 빨려든 엽록소
푸른 기운 소진 되고 
하늘거리는 불덩어리
암세포 마디마디 저밀수록
고혹이 더해지는 역설
 
스스로 불태워 영과 육 분리시켜
선홍빛 기는 하늘로 오르고
각질은 대지에 눕는 숭고한 최후
 
돌아가야 할 때를 아는 겸손
미련일랑 티끌도 없이 넋만 남기고
저 홀로 환생을 갈무리한다.
 
2016. 11. 10. 11:45
경기도 여주 금사면 이천 및 달성 서씨 제3대 조 서희 장군 묘소에서
雲靜 초고
 

큰집인 이천 서씨와 작은집인 달성 서씨 제3대조 서희 장군의 묘터에 있는 단풍나무

 

'왜 사는가?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中伏  (0) 2021.02.01
습작의 현장 : 하이쿠에서 한글시로  (0) 2021.01.28
과보  (0) 2020.12.09
미국여행  (0) 2020.11.07
꽃들처럼 살아라  (0) 2020.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