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문의 자작 한시 4

한시 工夫

工夫 學習卅仍無工夫 追知却不求眞義 何異互市之商人 知涌動而義落地 人爲何獲知心得 鳳凰在籠久忘飛 碧空碧而紅花紅 何時能大聲放題 공부 배우고 익힌지 30년 아직도 工夫가 없구나 지식만 쫓고 참과 의로 나아가지 않는데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와 다를 게 뭔가? 지식은 넘쳐나지만 도의는 바닥에 떨어졌도다 사람들은 지식 얻고 마음 깨쳐 어디다 쓰려는 걸까? 봉황이 새장에 오래 갇히면 나는 걸 잊는다네 碧空은 푸르고, 紅花는 붉은데 자유로운 大聲放題는 언제나 가능할까? 2016. 7. 20 구파발 寓居에서 雲靜

한시 耳順再上路

꿀모닝! 어제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냈습니다. 예정 퇴직일은 12월 12일로 정했습니다. 30대 초반, 다니던 직장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 단돈 50만 원을 들고 한국을 떠났을 때처럼 다시 한 번 모든 걸 내려놓고 자유의 몸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삶을 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너무나도 답답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 긴긴 세월 동안 많은 분들이 적지 않은 위안이 되어 주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육신은 다른 모습으로 나투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한 번 맺은 인연은 변함 없을 것입니다. 耳順再上路 耳順之際踏征程 欲走而立獨行路 彼時艱辛且歡喜 如今衆里嘗孤苦 黑髮何時已染霜 日出日落仍如初 犀利目光漸濁黄 空来空往仍未忘 路連路接無斷絶 常知天無絶人路 耳順의 나이에 다시 길을 떠나다 耳順의 나이에 다시 ..

한시 蘇州 塘河(소주 당하)

한시 蘇州 塘河(소주 당하) 가을이 깊어가는 11월의 첫째 주가 시작됐습니다. 雲靜의 졸시 한 수 감상하시고 활기차게 시작하세요. 지난 9월 중순 친구 虛量선생과 함께 중국의 명승지 蘇州의 도시 내 운하인 塘河를 찾아 배를 타고 수변 풍광을 보고 느낀 것을 적어본 것입니다. 塘河를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습니다. 蘇州 塘河 秋來塘河綠意多 與友登舟漕到何 柳枝漫垂凝碧影 此水路通往天界 還是通往武陵山 東坡姑蘇曾爲客 云不游虎丘乃憾 吾感塘河最景勝 蘇州 塘河 가을 塘河를 찾으니 물이 푸르고 생각을 많게 하는구나 친구와 함께 배를 탔는데 어디로 저어갈까? 물가 버드나무 가지들은 길게 물위에 드리워 있고 이 물길이 닿는 곳은 하늘로 통할까 아니면 무릉도원으로 통할까? 옛날 소동파는 소주를 찾아와보고선 虎丘를 못 보면..

한시 百潭寺紀行

百潭寺紀行 三次才訪百潭寺 세 번째서야 겨우 백담사에 들렀구나 溪淸水流至東海 맑은 계곡 물은 쉼 없이 흘러 동해에 이르고 萬海禪師迎吾等 만해선사께서 우리들을 맞으시니 花江水與我一如 도처의 꽃과 물이 나와 하나가 되도다 桃園無處此則是 무릉도원이 따로 있나 여기가 바로 그길세 2012. 7. 1 일요일 오전 친구 종군, 대성, 갑호, 태욱이와 함께 찾은 백담사에서 雲靜 그 전 해와 2년 전에 백담사는 두번이나 갔으나 겨울이라 입구에서 출입이 제한돼 들어가지 못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내부 경내를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