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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1950년 10월 15일, 태평양 상의 절해의 고도 웨이크 섬. 오전 7시 36분부터 시작된 회담에서 중국이나 소련의 개입 가능성을 묻는 트루먼 대통령의 질문에 맥아더 원수는 주저 없이 첫 마디에 “아주 적다”(Very little)고 잘라 말했다. 또 만일 중공군이 평양으로 밀고 내려올 경우 “전례 없는 대학살이 그들을 기다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중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자신 있게 부정하고, 미국을 움직이는 정치, 군사, 외교의 실력자들이 모두 그의 말에 동의하고 있을 때 한반도에서는 10월 11일 밤부터 도강을 개시한 중공군 선발대가 맥아더의 호언장담을 비웃듯 압록강 건너 북한의 집결지에서 위장을 끝내고 있었다. 선발대에 이어 19일부터..

‘不殺生戒’와 전쟁의 끝없는 이율배반 : 불교의 전쟁관과 국방관

‘不殺生戒’와 전쟁의 영원한 이율배반 : 불교의 전쟁관과 국방관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무릇 사랑과 자비와 평화를 종지로 내세우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천도교 등의 보편종교는 적개심, 파괴, 살상이 수반되는 전쟁과는 이율배반적 관계에 있다. 보편종교가 살아 평화를 지향하고, 죽어 “영생”(eternal life)이나 “열반”(Nirvana)을 희구하면서 살생을 부정하고 상생을 추구하는 것임에 반해 전쟁은 오직 상대를 죽여야만 자신이 살게 되는 상극적 관계 속에서 살생이 용인되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영생”과 불교의 “열반”은 모두 인간이 사후에 도달할 구극적 가치와 목적을 표상한다. 그렇다고 두 종교가 이 세상을 부정하거나 인간의 현재 삶을 의미 없는 것으로 보는 것은 아..

세계가 외면한 외로운 투쟁 : 티베트 독립운동 50년사

세계가 외면한 외로운 투쟁 : 티베트 독립운동 50년사 서상문(중앙대 강사) 1959년 3월, 티베트인의 정신적 지주 제14세 달라이 라마는 눈 덮힌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기약 없는 망명길에 올랐다. 이제 가면 언제 다시 조국산하의 땅을 밟을 수 있을까? 두고 온 신민들은 언제 구원할 수 있을까? 2,600㎞나 되는 긴 여정의 인도로 가는 말 위에 탄 달라이 라마의 머리를 가득 채운 화두였다. 그로부터 꼭 50년. 그가 주석했던 티베트 라사(拉薩)의 포탈라궁에는 불교의 정법과 티베트를 상징하는 설산사자기(雪山獅子旗) 대신 중국의 오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지금도 여전히 망명지인 인도북부 산촌마을 다람살라(Dharamshala)에 거주하고 있다. 해외 티베트인들은 물론 티베트자치구 등 국내외를..

‘5․4’와 ‘6․4’, 그리고 중국의 미래

‘5.4’와 ‘6.4’ 그리고 중국의 미래 서상문(중앙대 강사) 5월 4일, ‘5.4운동’이 발생한 지 90년이 되는 날이다. 달포 뒤면 ‘6.4천안문 사건’발발 20주년이다. ‘5.4’가 현대 중국의 起線으로서 새출발, 희망, 서광을 의미했다면 ‘6.4’는 역사의 퇴행, 절망, 암흑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두 사건은 시공과 지향을 달리한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지만 실상 성찰과 개혁을 요구한 점에서 같은 몸, 다른 쓰임새다. 두 사건을 관통하는 것은 구국을 위한 자기성찰과 개혁정신이다. 그것은 막힌 곳을 뚫고자 하는 집단욕구의 분출로서 오늘날 중국에게 절실한 시대정신이기도 하다. 그런데 5.4운동의 구국 및 개혁정신으로 태어난 중국공산당과 신중국은 스스로 5.4운동의 아들이요, 體와 用의 관계임을 얘기하지만..

中 공산당은 러 팽창주의 산물

「中 공산당은 러 팽창주의 산물」 中 공산당 초기형성사 조명 서상문씨 ‘프로메테우스의 불' 출간 중국공산당의 정립은 대(大)슬라브족의 러시아팽창주의가 낳은 결과였다. 중국공산당 초기형성사를 1917년 볼셰비키혁명 직후 러시아의 국가이익과 연계시켜 조명한 연구서가 출간됐다. 서상문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원(대만국립정치대학 역사연구소 박사과정 수료)은 ‘프로메테우스의 불’(백산서당)이란 저서에서 1917년 10월 러시아혁명부터 1923년 1월 중국의 국공합작에 이르는 시기까지 양국 정치의 상호관계를 상세히 논의했다. 서 연구원은 “초기 중국공산당사는 흔히 마르크스 이념과 중국현실의 결합이란 측면에서만 연구됐으나 실제로는 혁명 직후 러시아의 대외정책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며 “당시 세력기반이 약했던 레닌정권은..

毛澤東, 유엔군 인천상륙작전 감행 예측 : 전력열세 북한군 전의 꺾은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毛澤東, 유엔군 인천상륙작전 감행 예측 : 전력열세 북한군 전의 꺾은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서상문(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1950년 9월 맥아더원수가 성공시킨 인천상륙작전은 세계전사에 길이 남을 전투로서 한국전쟁의 판도를 일거에 뒤바꾼 몇 가지 중대한 전략적 의의가 있었다. 첫째, 수도 서울수복에 유리한 전투국면을 조성해 인천-서울지역을 수중에 넣음으로써 유엔군의 사기를 진작시킨 반면, 북한군의 전의를 상실 혹은 저하시켰다. 둘째, 적의 보급선과 후방 지원로를 차단함으로써 남쪽전선에 고착되어 있던 적의 전투력을 마비상태에 빠뜨렸으며, 결국 북한군이 38도선 이북으로 퇴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셋째, 중국지도부로 하여금 전쟁개입을 위한 사전준비로서 중국군의 한중국경 지역 이동에 박차를 가하게 만든..

대만불교의 역사 : 저잣거리를 밝히는 청정 승가의 빛

대만불교의 역사 : 저잣거리를 밝히는 청정 승가의 빛 徐相文(臺灣國立政治大學 역사연구소 박사과정 수료, 현 사단법인 한국태교연구소 이사) 1. 불교의 대만이입 대만불교의 역사는 길게 잡아도 400년이 되지 않는다. 여타 중국대륙, 동남아국가 혹은 한국과 일본에 견준다면 시간의 축심이 깊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천한 역사의 대만불교지만 막상 그 역사성과 특징을 한정된 짧은 지면으로 끌어내려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따라서 대만불교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전에 먼저 전반적인 윤곽을 파악하기 위해 불교의 대만이입과 그 변천과정을 한 눈으로 읽을 수 있는 역사적인 조감도를 제시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이다. 대만불교를 역사적으로 조감하는데는 미시적인 분류와 거시적인 분류 두 가지 획기방법이 있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