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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수뇌부의 6․25전쟁 발발원인 인식에 대한 ‘마르크스사상’적 비판 試論

중국 국가수뇌부의 6․25전쟁 발발원인 인식에 대한 ‘마르크스사상’적 비판 試論 서상문(중앙대학교 강사) 나는 이 글에서 중국 국가수뇌부가 잘못 인식하고 있는 6․25전쟁 발발원인에 대해 비판하려고 한다. 이 비판은 시의를 놓친 감이 없지 않지만, 작년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공개적으로 행한 적절하지 못한 발언에서 촉발된 것이다. 그는 부적절 수준을 넘어 사실 마저 은폐, 축소하거나 또는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등의 언설을 작심하고 쏟아 냈다. 이에 대해 국내 언론이나 전문가, 정치권은 제대로 비판하지 못했다. 지금은 아예 잊어버린 사건이 돼버린 상태다. 냄비근성의 우리가 늘 그렇듯이. 이것이 내가 당시 글의 틀을 잡아놓고 쓰다만 이 초고를 꺼내 가필하는 동기다. 또 6․25전쟁 발발원인을..

영욕의 두 삶, 이범진과 박병두

영욕의 두 삶, 이범진과 박병두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1911년 1월 26일 정오, 제정러시아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 뻬스쩰가 5번지의 한 저택에서 세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자결이었든, 아니면 러시아 주재 일본 무관들이 꾸민 자살을 가장한 암살이었든 초대 주 러시아 한국공사 이범진의 삶은 그렇게 마감됐다. 1956년 한국인 친일 전범 박병두(일본명 靑山三藏)는 일본정부의 탄원에 응한 소련정부의 조치로 일본으로 이송되면서 자결하지 않았다. 또 살해되지도 않았다. 2011년 10월 이범진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북방묘지'에 안장돼 있었고, 박병두는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 군사문서보관소의 전범심문기록으로 남아있었다. 한 사람은 조국을 위해 자신과 가족을 희생한 애국자로서 영생자의 자태..

병사들 사이 ‘아저씨’ 호칭, 왜 문제인가?

병사들 사이의 ‘아저씨’ 호칭, 왜 문제인가?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일선 부대 병사들 사이에 타부대 병사들을 “아저씨”로 호칭하는 문제가 여전한 모양이다. ‘전우님’ 또는 ‘○ 상병님’ 등으로 부르도록 교육해오고 있음에도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나이 많은 하급자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란다. 이 호칭이 왜 문제가 될까? 인간은 시공간적으로 언어의 제약을 받는 존재다. 자리가 넉넉한 영화관, 공중화장실 등의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은 한 두 칸씩 떨어져 앉거나 볼 일을 본다. 자기만의 개인적 공간(personal space)을 가지고 싶은 잠재의식의 발로다. 이처럼 대인관계에서 공간적 거리는 사람들 사이가 어떤 관계인지 알게 하는 척도다. 더 직접적인 것은 언어적 거리다. 친한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