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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보이지 않는 술의 용병술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보이지 않는 술의 용병술 서상문(중앙대학교 강사, 해군발전자문위원) 술은 성서에 나와 있듯이 인류와 시원을 거의 같이 한다. 그리스신화에서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이었다. 그가 신 중의 신 제우스의 배우자 헤라가 강제로 주입한 광기(狂氣)와 저주를 받아 미쳐서 이리저리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식으로 설정돼 있는 것은 술의 기능과 사회적 함의를 암시한다. 즉 술이란 잘 마시면 약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독이 된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그렇다. 평소 술은 적당하게 마시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고, 도파민(dopamine)이라는 신경 전달물질이 분비되어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을 흥분시켜 기분을 좋게 만든다. 그래서 여러 가지 효험이 많은 술은 한의학에서도 약 중에 으뜸, 즉 ‘百藥之長’으로..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활쏘기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활쏘기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해군발전자문위원) 인류가 활과 화살을 사용한 것은 대략 기원전 2만 년경 구석기시대부터였을 거라고 추정되고 있다. 활은 길이가 1m 전후 정도이며, 활촉 무게는 대략 11.25g, 화살은 3.75g에 불과하다. 하지만 활은 서유럽, 북아프리카, 동아시아의 각종 벽화와 ‘활쏘는 헤라클레스’상 등의 미술품이 말해주듯이 고대 동서양 전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기였다. 활은 총과 대포가 출현한 근대 이전까지 근접전에서 원거리의 적을 제압할 수 있는 원사 무기 중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우리 조상은 유달리 활을 잘 쏘았던 모양이다. 중국사서 삼국지 위서(魏書) 제30 동이(東夷)전에 그런 기록이 있고, 고구려 무용총 벽화에도 나와 있듯이 고구려..

눈물

눈물 화사한 봄날 천지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보면 흐르는 시간이 못내 아쉬워 나도 모르게 와락 눈물이 쏟아집니다. 뙤약볕 여름날 쩌렁대는 매미 소릴 들으면 까닭 없이 소싯적 친구들이 생각나 하염없이 눈물이 납니다. 고즈넉한 가을날 석양을 등진 억새풀을 보면 산다는 게 고마워 참으려고 애써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동토의 겨울날 처마 밑 꽝꽝 언 고드름을 보면 이 우주의 아름다움에 못 이겨 푼수 없이 막 울어 제낍니다. 눈물이 마를 날 없는 이 사내는 사시사철 눈물로 살아서 늘 가슴이 촉촉하고 때론 먹먹합니다. 눈물 나는 눈으로 세상을 보면 용서하지 못할 게 없습니다. 눈물 나는 맘으로 인간을 보면 측은치 않는 이가 없습니다. 인생이 본시 울며 태어나 눈물 흘리다 가는 거란 걸 알면 인간사 본면목이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