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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 때의 습작

대학 2학년 때의 습작 대학 2학년 때의 습작을 정말 오랜 만에 볼 수 있게 됐다. 선사한 나의 여러 졸작들 중에 드물게 행방을 알고 있는 것 중의 하나다. 다른 두 작품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파도치는 밤바다를 20호에 담은 것과 8호에다 그린 겨울 풍경도 있는데 고등 동기와 6촌 누나네에 선물했다. 아래 유화는 겨울이 막 지나고 초봄인 3월 말경,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안개 속 계곡의 숲속 풍경을 그린 것이다. 약 30년 전 선배에게 선물한 것을 최근 사진으로 찍어 받았다. 그림 가운데 빛 같은 희끗한 자욱은 이사 때에 긁혀 손상된 흠테라고 한다. 산에 오르면 어디에서든 쉽게 눈에 띄는 아침 풍경을 습작으로 그린 것이어서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코멘트는 없다. 내 품을 떠난 것이 사진으로라도 나에게 나타..

부패 고리를 끊지 않으면 참사는 계속 된다

부패 고리를 끊지 않으면 참사는 계속 된다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분노가 치밀어 오르시죠? 모든 걸 차치하더라도 세월호의 선장과 선원들이 초동대응만 제대로 했더라면 자신 보다 3분의 1도 살지 못한 많은 어린 생명들을 구할 수 있었을테니깐요. 전원 구속된 선원 15명은 사주 측이 경비절감 한답시고 고용한 함량미달의 비정규직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는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한 뺑소니 차원을 넘어 깊숙한 곳에 칡넝쿨처럼 얽혀 있던 원인들이 일거에 분출된 예고된 인재입니다. 지금까지의 경찰수사가 말해주듯이 언젠가는 분명 사고가 날 거라는 걸 알고서도 정부 감독기관이 20년간 항로를 독점하도록 해운 선박회사의 갖가지 탈법과 부정을 눈감아 줬으니까요. 우리사회에 고질화 돼있는 황금만능 의식과 게..

안전불감증 공화국이 빚은 ‘세월호’ 참사, 총체적 부정합이 공범

안전불감증 공화국이 빚은 ‘세월호’ 참사, 총체적 부정합이 공범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내내 가슴이 먹먹하다. 아이들이 한 줄기 빛처럼 기적 같이 우리 앞에 나타나길 간절히 기원했지만 신은 외면했다. 슬프고 참담하다! 온 나라,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초상집을 방불케 한다. 세계가 슬퍼하고 분노하고 있다. 차디 찬 바다 속 선실 안에 갇혀 산소가 떨어져 가는 상황,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가운데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어린 생명들. 그 아이들이 사랑하는 부모 형제와 친구를 부르짖으며 죽어가는 광경을 상상해보라! 뭍에서 분초를 다투며 조난자들이 구조되기를 기다리며 절규하는 부모와 가족들, 그러나 결국엔 버젓이 눈 뜨고 그들을 사지로 떠나보내고 말았다. 국민들에게도 애통하기 그지없는 일인데 당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