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학년 때의 습작
대학 2학년 때의 습작을 정말 오랜 만에 볼 수 있게 됐다. 선사한 나의 여러 졸작들 중에 드물게 행방을 알고 있는 것 중의 하나다. 다른 두 작품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파도치는 밤바다를 20호에 담은 것과 8호에다 그린 겨울 풍경도 있는데 고등 동기와 6촌 누나네에 선물했다.
아래 유화는 겨울이 막 지나고 초봄인 3월 말경,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안개 속 계곡의 숲속 풍경을 그린 것이다. 약 30년 전 선배에게 선물한 것을 최근 사진으로 찍어 받았다. 그림 가운데 빛 같은 희끗한 자욱은 이사 때에 긁혀 손상된 흠테라고 한다.
산에 오르면 어디에서든 쉽게 눈에 띄는 아침 풍경을 습작으로 그린 것이어서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코멘트는 없다. 내 품을 떠난 것이 사진으로라도 나에게 나타나주니 그냥 반갑기만 할 뿐이다. 지금까지도 말 없이 잘 지내왔으니 훌륭한 주인집에서 앞으로도 잘 지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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