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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종교인, 지식인은 잠수함 속의 토끼여야 한다

시인, 종교인, 지식인은 잠수함 속의 토끼여야 한다 서상문(환동해 미래연구원 원장) 시인, 종교인과 지식인은 잠수함 속의 토끼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요즘은 과학 기기가 토끼를 대신하지만 잠수함이 처음 나왔던 제1차세계대전 후 한 동안은 토끼가 해저 함내의 산소가 고갈되는지를 감지하는 역할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람 보다 토끼가 훨씬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종교성직자들은 뭇사람들에게 "마음을 비워라", "집착을 끊어라"라고 점잖게 설교할뿐, 고통받는 이들의 그 고통을 잉태시킨 사회적 환경과 조건들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내 자식이 고통속에 억울하게 죽는다면, 또 그 신 마저 찾지 않는다면 종교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쉽게 마음을 비울 수 있을까요? 그 악마 같은 환경과 조..

맹자가 말하는 하늘은 백성을 가리킨다

맹자가 말하는 하늘은 백성을 가리킨다 서상문(환동해 미래연구원 원장) 맹자가 말한 하늘은 백성을 가리킵니다. 맹자는 공자 보다 더 사회참여적이고 급진적인 정치사상을 주창한 인물이죠. 天의 대리자인 天子, 즉 군주가 군주답지 않을 땐 民이 그 왕조를 뒤엎어도 된다는 易姓革命사상이 그걸 표상합니다. 그에게서 백성은 곧 하늘이었고, 천자는 백성을 받들어야 할 하늘의 의지를 대변하는 존재로 파악됐습니다. 조선조로 넘어와선 정도전 등 여말선초의 신진사대부로 전승됐습니다. 이 사상은 조선 후기로 내려오면서 "사람이 하늘"(人是天, 人乃天)이라고 역설한 최시형, 손병희 선생 등의 동학사상으로 표출된 바 있고 한 때나마 동학혁명의 사상적 모토가 돼 이 강산을 진동하게 만든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서양의 민주주의사상을 능..

한자 공부의 여러 필요성 가운데 한 가지 이유

한자 공부의 여러 필요성 가운데 한 가지 이유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한글 단어들 중 한자어 단어가 60%가 넘습니다. 우리는 대화나 글쓰기에서 두 마디 중 한 마디 이상은 한자어를 얘기하는 셈입니다. 이 한자어는 말 그대로 한자에서 어원을 취한 것입니다. 지금 젊은 사람들은 짐작컨대 특별히 중국어나 한자를 공부한 이를 제외하고 대략 90% 이상이 한자를 모를 것 같습니다. 예컨대 '두문불출'을 두 문에 불이 난 걸로 이해하는 젊은이도 있다고 합니다. 또 어떤 어른이 두 학생을 앞에 두고 각기 "이지적으로 보인다"와 "고지식하게 보인다"고 했더니 이지적으로 보인다는 말을 들은 학생은 영어의 easy(쉽다)라는 "이지"적으로 듣고선 쉽게 보이는 만만한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빠 했다고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