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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우한 재난과 중공의 최대 위기

雲靜, 仰天 2020. 1. 30. 21:13

중국의 우한 재난과 중공의 최대 위기

      

현재 중국은 전역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점령당했다. 마지막 비전염지역이었던 티베트에까지 전염자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125일 우창(武昌)에서 열차로 라싸에 도착한 35세의 장씨 성을 가진 남성이 그곳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128우한 폐렴의 유사 환자로 진단됨에 따라 중국 전역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깨끗한 곳이 없게 된 것이다. 이는 지난 세기 아무리 내전이 붙어도, 외적이 중국을 침범해 들어와도 중국 전역은 함락되지 않았던 국공내전 시기나 중일전쟁시에도 없었던 현상이다. 몽골군의 중국 침략시에도 없던 일이다.

 

우선 우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공의 언론을 관방이 말하는 액면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 당국은 중공을 호평하게 하거나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게 하는 좋은 희사, 길사들에 대해선 실제 혹은 과장을 조금만 섞지만 중공지도부가 비난 받아야 할 흉사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거나 실제보다 최소 10배 이상 축소해서 보도하게 한다.

 

이번 우한사태 관련 중국 관방의 보도에 대해서도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된다. 이번에 한국정부가 대응이 늦은 것은 중국정부의 허락이나 동의를 얻기 위해 기다린 것도 있지만 중국 언론의 보도에만 의지한 패착도 중요한 지체 요인이 아닐까 싶다. 우리 정부의 외교적 과제 중의 하나이기도 한데 중국 내 한국외교관들의 능동적인 정보수집 활동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나의 견해가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해준 셈이다.

 

119일 경에 나온 중국의 관방매체엔 확진자가 두 자리 수, 사망자도 수십 명에 불과하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유럽여행 중이었지만 나는 중공의 선전행태를 익히 알고 있는데다 중공 관방의 보도방식을 알고 있는 것에 근거해 그 때 벌써 우한지방정부의 방역범위를 넘어서 확진자와 사망자를 합쳐 수 만 명이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나는 여행 중이어서 뉴스를 접한 게 늦었지만 19일 경 중공 지도부가 초동단계에 다잡아야 했을 우한 봉쇄와 방역의 고삐를 놓쳤던 것으로 보였고, 이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국 전역 확산과 중국 외 세계로의 전파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래서 120일 유럽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즉각 중공의 인식과 우리 한국정부의 기민하지 못한 대응(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수단과 외교적 방도가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중국정부와의 협의만 기다리고 있었음)에 대해 혀를 끌끌 차면서 경고한 바 있다.

 

그저께까지도 중공의 관방매체는 홍콩을 포함해 중국 전역의 11개 도시는 2~3일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잡느냐 마느냐 하는 관건이라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었다. 이미 춘절을 기해 중국인들과 중국 거주 외국인들의 국내외 이동으로 확산의 폭을 한 번 더 널 띄기 시킨 뒤였음에도 말이다.

 

문제는 중공의 관방 언론보도 방식만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중공수뇌부에 있다. 이 시각에도 중국공산당 수뇌부는 격렬한 내부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시진핑(習近平)파와 리커창(李克强)파가 대응에 대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면서 권력투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한 사태를 국난으로 인정해 비상시 위기사태로 선포하고 33일과 5일에 예정돼 있는 양회(정협과 전인대)를 무기한 연기하자는 주장과 비록 사태는 엄중하지만 대외적으론 정상적이라고 공표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해서 예정대로 양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전자는 리커창파의 주장이고, 후자는 시진핑파의 주장이다. 시진핑이 이 주장을 견지하는 데는 6%의 경제성장은커녕(중국은 이미 6%대 밑으로 떨어진지는 조금 됐다) 마이너스성장으로 곤두박질 쳐서 전체 중국경제가 파국을 맞게 될 난국을 앞 당겨선 안 된다는 생각임은 물론이다. 이는 결국 중공의 붕괴로 이어질 최대 위기의 시각이 당겨짐을 의미한다.

 

내가 보기에 중국은 시진핑파의 주장대로 대응하든, 리커창파의 주장대로 대응하든 중공이 해체될 최대의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 건 변함없어 보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한을 벗어나 중국 전역의 다른 지역으로 급속도로 퍼지는 것에 대해서 각 지방정부가 제각기 다른 방법과 수단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중공의 중앙집권적인 리더십과 권위가 무너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증거다. 이에 관해선 좀 더 지켜보고 나중에 별도로 언급하겠다.

 

중공 수뇌부가 이번 우한사태를 처음으로 중국공산당 차원에서 중앙정치국의 비상사태의 의제로 잡은 건 음력 설날(春節)이었다. 최초 환자가 나온 지난 구랍으로부터 한 달 가까이나 지난 시점이었다. 중국의 정치, 군사, 외교 등 모든 문제는 중국공산당 중앙상임위원회 정치국에서 결정이 된다. 그런데도 중공은 한 달이나 지나서 당 차원의 공식적인 늦장대응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안이했다는 증거다.

 

시진핑이 무엇보다 중공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초기 조기에 진정시킬 기회를 놓치고 만 사이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전역은 물론,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이 사실은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우한 사람들의 대탈출소식이 금융시장을 덮쳐 전 세계증시가 일제시 급락한 반면 전쟁, 천재지변 등 유사시의 안전 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1581달러로 급등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함과 동시에 미국 국채도 강세를 보인 건 그만큼 전세계인들이 우한 사태를 공포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게다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베이징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진핑은 지난 126일 중공 중앙정치국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 회의에서 방역을 전면화 하고 당 중앙이 이 문제에 대처할 전담기구로서 특별히 中共中央應對新型冠狀病毒感染肺炎疫情工作領導小組라는 긴 명칭의 전담 조직을 출범시키고 중공 중앙에서 방역을 통일적으로 이끌고 지휘를 하기로 결정했다.

 

 

리커창이 中共中央應對新型冠狀病毒感染肺炎疫情工作領導小組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같은 날, 시진핑 주석은 중국을 방문한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전염병은 마귀이며, 우리는 마귀를 숨게 할 순 없다”(疫情是魔鬼, 我们不能让魔鬼藏匿)면서 중국 정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로 즉시 국내외에 전염병 소식과 정보를 발표해 각계의 관심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中国政府始终本着公开透明负责任的态度及时向国内外发布疫情信息, 积极回应各方关切, 加强与国际社会合作)고 했다. 물론 시진핑의 이 발언 중 중국이 투명하게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된다.

 

이틀 뒤 128일엔 시진핑이 다시 WHO 사무총장에게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에 대해 나는 줄곧 직접 지휘하고 직접 인력 등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 발언은 중국 관방 매체에서 차단됐다. 이 점은 중공에선 흔히 있는 일이 아닌 특이한 동향이다. 그런데다 이 소조의 조장이 중공 당 서열 1위인 시진핑이 아니라 2위인 리커창이어서 여러 가지 추측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소조 중 다수가 선전, 업무 안정을 주관하는 관원들이고, 衛健委와 이번 역병의 발생지 후베이의 대표는 없고 이 지역과 무관한 사람들이다. 이를 두고 중공 지도부가 역병의 퇴치보다는 인민들의 분노 폭발을 막아 그 포화가 자신들과 중공에 쏠리지 않게 하는 것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 마디로 시진핑이 출범시킨 이 소조는 방역전문가들이 아니라 여론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장악해 인민의 동요를 막기 위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소조라고 봐도 된다.

 

이번 사태는 지금까지 발생한 그 어떤 재난 보다 더 큰 괴멸적인 재난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의심환자와 확진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언론에서 이번 우한사태는 과거 지난 세기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비견되는데 중국 전역에 100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가 보기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잡는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해결이 지난하고, 그 사이 전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100만 명이 넘지 않을까 싶은데 이는 나의 상상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전쟁, 테러와 납치 등등의 전통적인 위협을 뛰어넘어 비정형적인 천재지변과 재난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인류의 안전과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를 분명히 실감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우한 사태가 엄청난 재난이긴 하지만 궁극에서는 극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한국정부가 중국인들의 입국을 막지 않아서 하루에도 2만 명이나 되는 중국인들이 인천 공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정부의 대응을 믿고 안심하고 가만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개개인이 자구책을 찾아서 행동해야 한다.

 

여러 가지 슬기로운 지혜들을 발휘해야 하겠지만 먼저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또 사회 전체의 안전과 안정을 위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수칙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의 일환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가 2주인 점을 알고 중국여행자, 국내 중국인, 특히 불법체류 중인 중국인들(이들은 춘절을 마치고 중국에서 돌아온 중국인들과 같이 지내는 이들이 많음)과의 접촉은 최소 2주 동안은 반드시 피할 필요가 있다.

 

평소에 하듯이 면역력 증장에도 특별히 이 비상사태 기간에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매일 매일 반복적으로 행하고 있는 면역력 떨어뜨리는 세 가지는 피해야 한다. 첫째가 물을 안 마시는 것, 둘째가 물을 마시더라도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것, 셋째가 늦게 자는 것이다. 결론은 목이 마렵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되 영하나 4~8도 사이의 냉수가 아니라 40~60도 사이의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일찍 자라는 것이다. 과거 농촌과 산촌 지역 사람들이 장수한 까닭은 밤의 유흥문화가 발달하지 않아서 아무래도 사람들이 일찍 잠자리에 든 것이 한 요인이다. 그래서 가급적 빨리 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금까지 나는 중국 우한이 발생지가 된 코로나 바이러스 및 중공수뇌부 동향 관련 이런저런 사실들의 소개와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위기에 대한 극복을 소망했지만 최종적으로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세 가지다. 하나는 무엇 보다 하루 빨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근절되도록 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이 모두 합심해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와 셋째는 이번 사태 해결 뒤에 정부 차원에서 생각해야 할 사항이다. 즉 중국공산당이 존립이 위태로울 정도로 공전의 위기상황인데 아마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공은 체제내의 강력한 반중공세력이나 인민들의 도전을 받아 내리막길로 걸을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진보 보수를 떠나, 여야를 떠나 어느 당이 집권을 하든 한국정부는 이번 중국 우한 사태를 계기로 이 사태 해결 이후 중국공산당의 장래를 내다보고 대중국정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0. 1. 30. 21:09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