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구룡포 허재비

雲靜, 仰天 2017. 11. 4. 10:02

구룡포 허재비

 

 

얼씨구절씨구 이리 풀썩 저리 풀썩

남몰래 속울음 우는 허재비

보는 이 시린 가슴 눅눅한 심정

 

허재비를 보내니 허재비만 남았네

허재비가 없는 허재비는 죽은 허재비

허재비처럼 살아도 허재비처럼 죽는다

허재비가 살아 있으면 죽은 허재비

허재비는 죽어야 사는 허재비

허재비는 죽고 깨어나도 허재비

 

허재비가 있어 허재비처럼 산다

허재비가 허재비처럼 떠오르면

허재비만큼 하늘이 시큼하다

허재비만큼 눈시울이 불거진다

허재비가 사는 구룡포에

오늘도 하루해가 저문다.

 

2017. 10. 30. 06:47

고향에서

雲靜

 

 

구룡포의 허재비는 내가 아는 사람의 별명이다. 그는 천의 얼굴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구룡포 앞바다처럼 물속 바닥이 다 보이는 게 구룡포 허재비다. 멀대는 포항의 허재비다. 허재비가 허재비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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