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戀歌
어느 사이엔가 그리움이 움텄다
난생 없던 예상치 못한 일
사라지지 않는 신기루
어느덧 들숨 깊은 병이 되었네.
실바람에 나풀대는 은은한 갯내음
교교한 달빛 칠흑 여울에 부숴 지고
밤바다에 점점이 일렁이는 은빛 땀방울들
별을 낚는 오징엇배 불빛이
아련히 뇌수에 송골송골 맺힌다.
말들이 넝쿨처럼 뒤엉키다가도
미분 정 고분 정으로 녹아내려
술이 삭고 정이 익어 사람이 영그는 곳
떠날 때마다 매번 지칫대는 발걸음
해마처럼 까닥이는 미련미련
질끈 질끈 동여매놓고 나서는 귀경길
다시금 왔던 길 되돌아가고 싶다
사람냄새 나는 구룡포가 그립다.
2017. 10. 14. 09:32 초고
16:47 加筆
구파발 寓居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