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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의 대선 패배원인 간략 정리

雲靜, 仰天 2025. 6. 5. 17:21

김문수 후보의 대선 패배원인 간략 정리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승패 요인을 분석, 종합, 평가하려면 필히 대선시 쌍방 후보 측 공약, 여건, 전략 전술의 상호 연동성을 세밀하게 비교, 추적해 봐야 한다. 하지만 여기선 시간이 없어 김문수 후보의 패인만을 논하기로 한다. 그리고 편의상 이재명 후보 측의 그것들과의 쌍방 연동성은 따져 보지 않고 단지 김문수 후보 측의 패인만 결론적으로 간략하게 정리하겠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적인 판단이다. 아래에 제시한 요인들 이외의 요인들은 성격상 부차적인 것들이어서 설명을 생략한다.

★ 총론
1. 이재명 후보 측의 “내란종식”, “내란세력 심판” 프레임에 갖혀서 김문수 후보 측이 무기력하게 대응한 결과 선거 전기간 내내 김문수가 피동적으로 수세에 몰리는 형국으로 선거전이 전개

2. 국힘당 쌍권의 농간+한덕수의 노욕으로 인한 후보 단일화 문제로 황금 같은 시간을 일주일 가까이 허비함으로써 선거 중반부터 시작된 보수층 결집의 확장성을 지체시켜 결국 이준석과의 단일화 없이도 해볼만 했던 기회를 놓침. 처음부터 김문수와 이준석이 단일화해서 출발했더라면 확실한 승리를 내다볼 수 있었지만 이미 대통령병에 걸린 이준석이 양보할 가능성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보였음. 보수 진영의 입장에서 보면 결과적으로 이준석의 완주는 이재명 당선의 일등 공신이었음

3. 이재명을 수세에 가두는 강력한 카운터 펀치 한 방이 부족했음▶ 예컨대 ①이재명의 아킬레스건인 친중반미(미군=점령군, 주한 미군철수 가능성), 종북반일 성격을 부각시켜 그의 친중문제와 중국공산당의 한국내 침투 그리고 그로 인한 각종 문제들을 연계시켜 선거 이슈화하는 시도가 없었음, ② 과거 전과자+미래의 전과자 vs 언제나 변함 없는 건전한 시민 이미지 확대 시도 부족

★각론 : 조건과 전술적 패인

1. 시간 싸움에서 패배 : 국힘당 쌍권의 농간+한덕수의 노욕▶ 황금 같은 시간을 일주일 가까이 허비, 시간 허비와 국힘당 단결 저해요인이 됨+중도층의 부정적 이미지 형성▶ 한덕수와의 단일화 문제로 김문수의 대응 지체하는 사이 선수 빼앗김▶ 윤석열 정부의 실정(해병대 채상병 순직+박정훈 대령 문제, 양평도로 노선변경, 김건희 주가조작, 의료 대란 등등)에 대한 이재명의 선제 공격+이언주를 해병대 관련 조직에 보내 격려, 정상화 약속을 한다거나 이재명 자신이 직접 진주의 이장하 선생 예방 등등 다수

2. 중도층을 중심으로 김문수 후보에게 형성되어 있던 극우 정치인+내란 동조자 이미지를 김문수의 정직, 청렴, 치적과 인간미 있는 정치인으로 전화시키지 못하고 부정적 이미지 극복에 미흡

3. 김문수 후보의 정직, 청렴, 이재명 보다 월등히 나은 치적 있는 지도자 vs 이재명의 거짓말 파렴치함, 말바꾸기, 전과, “호텔경제론”의 허구, 권모술수 정치인 이미지의 대비 확산에 부족

4. 김문수 후보 대선 캠프의 참모들을 상징적으로라도 새로운 인물로 포진시키지 못해 낡은 보수의 구닥다리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지속시켰음▶ 환골탈퇴의 이미지 개선에 실패

5. 이재명 후보의 “진짜 대한민국” 슬로건에 내재된, 대한민국 현대사를 부정하는 반역사성과 정치공학적 음모를 드러내고 부각시키는 것에 미흡, 그 슬로건에 대한 되받아치기 부족

6. 이재명을 전과자+범죄자=신뢰할 수 없는 불안한 인물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는 데 미흡▶ 이재명의 “능력 있는 정치지도자”, “준비된 유능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의 허구성을 깨부수는데 실패

7. 국내정치 문제를 국제정치문제(미국의 대한 관계, 대중국 정책)에 연동시켜 대외정책에서 이재명의 아킬레스건(친중반미•종북반일 등 외교분야의 무지+패착•안보분야 무지+무능+불안)을 드러내어 신뢰하기 힘든 위험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미흡

8. 부정 선거를 이슈화시켜 투표 동기유발 등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에 미흡

9. 지원 유세 기간 중 한동훈의 비협조 및 자기 홍보, 자기 정치+홍준표의 정계은퇴 선언과 함께 김문수 지원요청에 미지근

10. 이재명이 비록 철학이 없고 인문학적 교양도 턱없이 부족하고 허구적인 내용일지라도 여러 권의 자서전+SNS(이재명TV) 등등의 홍보수단들을 활용해 자신의 과오와 부정적 이미지를 오히려 약자, 가난한 자의 성공신화, 억울한 피해자 코스프레로 전환시킨 것이 효과가 있었음에 반해 김문수는 개인 차원에서나 당 차원에서도 모두 미흡

★잠정적 평가 : 엄청난 악조건 속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막판 스퍼트에 성공함으로써 보수층 결집에 힘입어 예상보다 훨씬 많은 표를 이끌어낸 것은 김문수 후보의 역량을 충분히 입증시켰고 동시에 국힘당 안팎으로 모두 인정 받아야 할 것임

2025. 6. 5. 17:57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静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