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망치는 공범들
여당 편에 선 사람은 무조건 여당 편이고, 야당 편에 선 사람은 무조건 야당 편이다. 마치 족보에 기록돼 있는 듯 착각이 들 정도로 거의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그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자신이 지지하는 당이라도 혹은 정치인이라도 명백한 잘못이 있을 때는 비판을 할 수 있어야 된다. 비판과 질책은 전혀 하지 않고 무조건 지지한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정치인이 무슨 신인가? 무조건 지지만 하다가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국가가 거덜날 정도로 비리나 실정을 해서 국민의 지탄을 받을 때 그때서야 탈당하라니 하면서 매몰차게 내팽개치는 일이 무수히 반복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묻지마 지지한 자신의 책임의식을 희석시키면서 의식적으로 떳떳하다는 식으로 정신 세탁하는 것이다. 이런 자야말로 진짜 배신자이자 나라와 사회를 좀 먹는 파렴치한 인간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아니 요즘은 과거 정치적으로 선진적인 모습을 보였던 미국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긴 하지만 특히 한국이 유달리 심하다. 그래서 자기 눈에 박힌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상대편 눈에 박힌 티끌을 갖고 서로 비판하고 싸우는 꼬라지가 무한 반복되고 있다. 긴 역사의 눈으로 보면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은 공히 국가를 망치는 공범들이다. 한국 정치의 전근대성이나 낙후의 원인은 정치인들만의 문제에 있지 않다. 정치인들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당이 같다는 이유로 무조건 호응하고 지지부터하고 뒤따라다니면서 사람을 도구로 생각하는 노회한 정치꾼들의 팬덤 정치에 이용당하고 마는 일반 유권자들이 더 큰 문제다. 몇 년 전에 쓴 글이지만, 아래 내용을 보면 정말 안타깝지만 우리 사회의 현주소가 보인다.
https://suhbeing.tistory.com/m/1042
2025. 4. 14.
북한산 淸勝齋에서 페이스북 게재
雲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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