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이 땅에서 회색으로 산다는 것

雲靜, 仰天 2024. 10. 4. 08:22

이 땅에서 회색으로 산다는 것



흑과 백이 섞이면
여러 톤의 회색이 나온다.
경계가 희미해서
이 색에도, 저 색에도 무난한

빛이 있는 한 만물에 없는 데가 없지만
회색만은 밴댕이 속같은 한국에선
아예 쓰이지도 않고
혐오감의 대명사다.
사꾸라, 2중대, 어용으로
양쪽에서 배척 받는다.

그래도 회색이 더 많아져야 한다.
말끔한 신사가 회색 양복을 즐겨 입듯이
그게 건강한 사회로 가는 길이다.
흑과 백이 없으면 생성 불가의
회색도 절대 선이 아니지만···.

2024. 10. 4. 08:22.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안면도 야경(황수 선생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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