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달구똥 눈물
의사가 하루를 넘기기 힘들 거라 했지만
명절 때마다 객지 아들 두 번 오가게 할까 봐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해녀처럼 참고 또 참아
엿새나 더 버텨서
추석 다음날 눈 감으신 울 엄마,
엄마가 보고 싶어요.
큰 혹덩이를 둘이나 달고도
고서를 곁에 두고
사주와 한의학 이치를 짚어 주시던
우리 아부지,
이목구비 수려하고 말결 고우셨던 분,
몹쓸 수술만 아니었더라면
몇 해는 더 사셨을 텐데
아부지가 보고 싶어요.
어무이, 아부지 지금 함께 계시겠지요?
신혼처럼 다정히 손 맞잡고 계시겠지요?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니
차례 상에 두 분 맞을 채비하다가
그렁그렁 고인 눈물이
뚝뚝 달구똥같이 떨어집니다.
2024. 9. 16. 16:09.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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