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살아 있는 죽음 : 불 꺼진 창마다

雲靜, 仰天 2024. 9. 4. 09:01

살아 있는 죽음 : 불 꺼진 창마다


75억의 숨결이 얽힌 지구별,  
갈수록 너무 작아져서
우린 서로 그림자를 밟고 서 있다.  

빼곡한 북적거림 속에서  
나도 천천히 희미해져간다.
이름하여, 살아 있는 죽음

혼자 있음이 두려워  
불빛을 켜둔 채 잠든다.  
여럿이 같이 웃어도,  
그 속에서 각자는 울고 있다.  

누군, 침묵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누군, 정적의 벽에 부딪혀 체념한다.  
누군, 사랑하고 사랑 받을 줄 몰라  
하루를 접어, 어둠 속에 던진다.  

모든 소리들이 멀어져간다.  
불 꺼진 창마다  
혼잣말들이 남아 있다.  

우리는 모두 언제쯤,  
서로의 이름을 다시 부를 수 있을까?

2024. 9. 4. 09:02.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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