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죽음 : 불 꺼진 창마다
75억의 숨결이 얽힌 지구별,
갈수록 너무 작아져서
우린 서로 그림자를 밟고 서 있다.
빼곡한 북적거림 속에서
나도 천천히 희미해져간다.
이름하여, 살아 있는 죽음
혼자 있음이 두려워
불빛을 켜둔 채 잠든다.
여럿이 같이 웃어도,
그 속에서 각자는 울고 있다.
누군, 침묵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누군, 정적의 벽에 부딪혀 체념한다.
누군, 사랑하고 사랑 받을 줄 몰라
하루를 접어, 어둠 속에 던진다.
모든 소리들이 멀어져간다.
불 꺼진 창마다
혼잣말들이 남아 있다.
우리는 모두 언제쯤,
서로의 이름을 다시 부를 수 있을까?
2024. 9. 4. 09:02.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