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착각의 일체유심조

雲靜, 仰天 2024. 9. 7. 12:24

착각의 일체유심조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었다.
맛집이라 그런지 손님이 제법 많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너무 조용했다.
수저 소리도, 말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정말 교양 있는 사람들이구나 싶었다.
아직도 이런 공간이 남아 있다니,
근래 새로운 발견이었다.

조용히 음미하며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생각에 잠기며 식사할 수도 있으니
여기 오면 정신이 맑아지겠다,
번잡한 도시를 벗어난 별천지 같다.

식사가 끝나고 카운터에 카드를 내밀었다.
“영수증 필요합니까?”
“예?”
“영수증 필요하냐고요?”
“뭐가 없냐고요?”
주인이 살짝 짜증을 섞어 말했다.
“영수—즈엉! 필요오—어없어요?”

나는 그제야 알았다.
어버리, 보청기를
집에 두고 왔구나!

2024. 9. 7. 12:24.
구파발 전주 콩나물해장국집에서
雲靜

2022년 9월 제1회 서상문 서양화작품 개인전 출품작(현재 이진한 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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