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 놀아요
혼자서도 잘 놉니다.
언제, 어디서든 혼자 놀 줄 압니다.
오브제가 참 많아요—
동식물, 바람, 햇살, 구름 같은 자연,
장보기는 세상 살피기,
음식 만들고 설거지는 아내 보기,
글 쓰고 영화 보고,
그림 그리고 시를 쓰고,
때로 나 홀로 음주에 가무도 곁들여요.
여행은 빼놓을 수 없는 ‘자기 찾기’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송아지와 눈물,
독서와 사색,
산보와 운동,
묵상과 마음 살피기,
假我와 眞我의 진솔한 대화까지
그들은 모두 내 도반들입니다.
그들과 나 사이, 나와 나 사이의 틈이
조금씩 좁혀지니까요.
한 곳에 쏙 빠지지 않게 하는
‘세심제(細心劑)’ 한 알은 상비약.
그래서 혼자서도, 정말로,
순둥이처럼 잘 놉니다.
2024. 5. 6. 14:01.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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