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할 수 있는 건
이 나이 되도록 뭘 하고 살았나 싶어서
밤새 뒤척이다 새벽에 일어난다.
서산에 걸린 무지개 따라
반평생 쓸데없는 꿈만 좇았구나.
하릴없이 덧없는 세월만 흘려보냈네.
이제라도 함께 산 세월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고 가면 좋으련만
몸뚱이 말고는 줄 게 없으니
너덜해진 장기라도 하나 떼어줄 수 있으면···.
세월에 밟혀서 다 지나간 자리지만
아직은 약하게라도 살아 있거든.
꼭 누굴 위하겠다는 게 아니라
내 곁에 가장 오래 머문 사람,
곰삭은 그 정에 기꺼이, 아낌없이
내 몸속 무엇이든 꺼내어주고 싶구나.
2024. 3. 17. 05:01.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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