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반색

雲靜, 仰天 2024. 3. 8. 08:45

반색



겨울엔 두 볼이 얼얼하고  
뼈가 시리도록 추워야 겨울답다.  
그래야 겨우내 벌레들이 얼어죽고  
이듬해 농사가 잘 된다.  

해서, 추운 건 싫어도  
매섭게 춥기를 바라며  
엄동설한이 당연한 듯 지내는데—  

꽃샘추위 속 어느 날,  
구석진 양지에 핀 개나리를 본다.  
한밤중 휘날리는 눈발 속
불빛의 인가인가 싶어
순간, 얼굴빛이 환해진다.  

꽃샘눈 속  
노란 미소 하나 번진다.

2024. 3. 8. 10:51.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2022년 제1회 서상문 서양화 작품 개인전 출품작(김대성 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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