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색
겨울엔 두 볼이 얼얼하고
뼈가 시리도록 추워야 겨울답다.
그래야 겨우내 벌레들이 얼어죽고
이듬해 농사가 잘 된다.
해서, 추운 건 싫어도
매섭게 춥기를 바라며
엄동설한이 당연한 듯 지내는데—
꽃샘추위 속 어느 날,
구석진 양지에 핀 개나리를 본다.
한밤중 휘날리는 눈발 속
불빛의 인가인가 싶어
순간, 얼굴빛이 환해진다.
꽃샘눈 속
노란 미소 하나 번진다.
2024. 3. 8. 10:51.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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