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연기

雲靜, 仰天 2024. 2. 9. 11:14

연기



온몸을 태워 올리는 공양,
남김 없는 육신의 탈변
없던 몸이 한순간 불빛으로 서고,
간이 독수리에 쪼이는 고통 속에서도
물처럼 끊어지지 않는 한 모금의 욕망,
허황된 꿈에서 깨어나
세상 번뇌 다 날려 버리고,
오고 갈 미련도 끊어 버리고,
흔적 없이 사라진다.

남은 건 연기 한 줄,
허공 위로 가볍게 오른다.

얼마나 허허롭고,
얼마나 장엄한 일인가?

2024. 2. 9. 11:11.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2021년 12월 완성된 서상문 미발표 유화 작품(10호 F, 편병호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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