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얼마나 내다버려야
온전히 비워질까?
생존 욕구, 경쟁심, 자존심
퍼내도, 퍼내도
끝내 마르지 않는 것은
욕망의 우물이기 때문이다.
우물 속엔 아무도 없는데
모든 얼굴이 들여다본다.
지하로 스며든 전생 업보인가,
미래에 과보로 나타날 현세의 습인가?
폐쇄해도 소용없다.
에고의 본성을 직시해서
물은 필요한 만큼만 긷거나
두레박을 내려놓고
허공을 마실 일이다.
오늘도 이 마을에는
물 긷는 이들이
줄줄이 줄을 서 있다.
2024. 1. 8. 13:35.
구파발 지하철역에서
雲靜
